서로 아픈 것인데, 나만 아프다고요?
목회자 단상
DATE 18-02-09 04:45
글쓴이 : 토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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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슴도치과에 ‘호저’라는 동물이 있습니다. 보통 고슴도치의 가시와는 달리 호저의 가시는 공격성이 매우 높아 상대의 살에 박히면 가시에 비늘 같은 돌기가 나 있어 뽑기가 대단히 힘이 든다고 합니다. 뽑으려고 들면 계속 살 속으로 파고 들어가 극한의 고통을 느낀다고 합니다. 그런데 호저는 일반적으로 애완동물로 키우는 사람들이 많을 정도로 성격이 온순합니다. 반면에 외로움을 잘 탄다고 합니다. 그래서 혼자 지내는 것이 외로워 늘 다른 호저에게 다가갑니다. 하지만 이내 도망을 칩니다. 왜냐하면 다른 호저가 가시털로 자신을 자꾸 찌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곰곰이 생각해 보면 서로의 가시 때문에 아픈 것인데 자기 가시는 생각지도 않고 항상 상대의 가시에 찔린다고 생각을 합니다. 

목회를 하다보면 여러가지 면에서 목사로서 고충이 있습니다. 그것이 경제적인 어려움일 수도 있고, 행정적인 어려움일 수도 있겠습니다. 또는 교회 영적 성장의 문제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목사가 목회 가운데 가장 힘든 것은 (아마도 제 경우에는) 함께 했던 성도들이 교회를 떠나는 것입니다. 떠나는 성도들이 아무리 교회를 힘들게 하고, 목회자를 힘들게 하고, 성도들 간에 힘든 일을 만들었다 하더라도, 일단 영혼을 잃는 것은 목회자에게 가장 아픈 일이고 고통스러운 일일 겁니다. 그런데 교회를 떠나는 대부분의 사람들을 보면 십중팔구는 시험과 상처의 문제 때문이라고 합니다. “상처 받았어요. 시험 들었어요. 많이 참았는데 안 되겠어요” 하지만 곰곰이 생각해 보면 자신만 찔린 것은 아닙니다. 자신이 아픈 만큼 상대에게도 그 이상의 아픔을 주는 것이 틀림없습니다. 그런데도 항상 상대의 가시에 찔렸다고 생각하고 말합니다. 그리고 떠날 때는 모든 상처와 시험을 목회자 탓으로 돌립니다. 더 큰 가시를 남겨 놓는 거지요.

사람이 철이 들었다고 하는 것은 대개 은혜를 알 때 철이 들었다고 합니다. 나이가 많지 않아도 상대의 은혜를 생각할 수 있으면 철이 든 겁니다. 하지만 나이가 많이 들어도, 은혜를 생각하지 못하고 불평과 원망이 계속해서 있으면 그것은 아직 철이 들지 않은 것입니다. 지금까지 받은 많은 은혜는 감사하지 못하고 여전히 계속해서 무엇을 얻을 것만 생각하니 철이 덜 드는 겁니다. 이기적으로 얻을 것만을 늘 생각하는데, 어떻게 은혜가 있을 수 있겠습니까 하는 이야기입니다.

신앙생활에서도 은혜를 많이 받았다고 생각할 때, 신앙에 철이 드는 겁니다. 그러나 아직도 받을 것만 생각하면 은혜는커녕 가시를 일으킬 일만 많게 되는 겁니다. 그것은 영혼의 심각한 위기입니다. 그러면 영혼도 망가지고 축복도 사라지게 됩니다. 결국 하나님의 은혜를 망각하고, 하나님의 마음에 피멍이 들게 하는 겁니다. 어찌 축복이 바라겠습니까?.... 늘 상처 받았다, 시험 들었다 하는 사람들을 바라보면 그 마음에 하나님의 말씀도, 은혜도 별로 없습니다. 언제나 자신이 중심이고 자신만 바라봅니다. 마치 다른 호저가 가시털로 자신만 자꾸 찌른다고 생각하는 것처럼 말입니다.

뿌리 깊은 나무는 더 이상 바람에 흔들리지 않습니다. 믿음의 뿌리가 깊은 신앙은 더 이상 시험과 상처라는 폭풍에 흔들리지 않습니다. 이미 그것들을 겪으면서 더욱 단단해 졌기 때문입니다. 그로인해 아름다운 결실의 열매를 이미 맺어 보았기 때문입니다. 

이 땅의 성도들 모두가 쉽게 흔들리는 나무가 아닌, 뿌리 깊은 나무로 성장하는 복되고 귀한 성도들이 되어야 겠습니다. 자신으로 인해 찔리는 상대를 배려하며 함께 아픔을 참고 성장하는 철든 성도들로서 서 있기를 말입니다.


이기욱 목사
사랑에 빚진 교회 담임
817-966-1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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