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칼럼> 졸업식
박은아의 사랑이 강물처럼
DATE 18-06-07 09:36
글쓴이 : 박은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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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의 초등학교 졸업식이 최근에 있었습니다. 생각해보니 이런저런 이유로 10년 전 큰아이의 유치원 졸업식과 남편의 학교 졸업식 이후로 이번이 미국에서의 세 번째 경험하는 가족의 졸업식인 것 같습니다. 자녀의 졸업식을 참여하다 보면 친지나 이웃이나 주변 분들의 졸업식을 참여할 때와는 다른 뭉클함이 가슴에 있는 것 같습니다. 
위엄 있는 행진곡이 울려 퍼지자 졸업하는 아이들이 한 명 한 명씩 줄지어 행진곡에 맞추어 강당 가운데로 입장하여 자리에 앉습니다. 우열을 가리며 입장하지도 않고, 특별한 자리가 따로 있지도 않고 졸업하는 모든 아이들이 주인공이 되어 졸업식이 진행되었습니다. 
한 명 한 명씩 모두에게 각각 졸업장을 나눠주고, 내 자녀 내 가족이 아니어도 한 명 한 명 모두에게 박수쳐주는 모습이 참 보기 좋았습니다. 
졸업식에서 학생들이 받게 되는 유일한 상은 한 번도 빠지지 않은 개근상이 전부였지요. 우수상, 모범상, 1등 상, 대통령 또는 교장상 등 어떤 소수의 아이들에게 졸업식이 집중되지 않았습니다. 그러고 보니 오래전 한국에서 경험하던 졸업식과는 ‘참 다르구나!’ 라는 생각도 했습니다. 한국과 미국의 졸업식을 비교해서 우열을 두는 것은 아니지만, 무언가 학교의 기준으로 잘하는 아이들에게 집중되거나 대표로 졸업장을 받는 한국에서의 졸업식과 다른 점들이 보기 좋았던 것은 사실이었지요.
학생들 모두에게 졸업장을 나눠주고는 졸업하는 모든 아이들의 얼굴이 담긴 프레젠테이션을 한 컷 한 컷씩 모두 보여주었습니다. 장래의 꿈이 뭔지, 감동받은 인물이 누구인지, 이번 학년에서 가장 좋았던 추억 3가지를 적은 질문과 아이들의 답변이 얼굴과 함께 소개되었습니다. 
선생님, 의사, 소방관, 간호사, 유투버나 아직 꿈을 정하지 못한 학생까지 한 명 한 명의 이야기가 넘겨질 때마다 모두가 웃어주고, 박수쳐주는 것이 졸업하는 아이라면 모두가 ‘오늘은 나의 날’이라고 느낄 수 있을 만큼, 모두가 주인공인 것처럼 보였습니다.
졸업의 사전적인 의미를 찾아보니 ‘등록한 학교나 학원의 학업 과정을 마치는 것’이라고 나옵니다. 어떠한 과정을 잘 마무리하고 마치는 것은 참 감사하고 뿌듯함을 느끼게 하는 것 같습니다. 우리의 인생에도 언젠가는 졸업(?)과 같이 마무리하고 마치는 날이 올텐데…. 라고 생각하며 졸업식장에서의 모습을 떠올려 보았습니다.
지금의 순간이 영원이 되는 삶은 없습니다. 지금이 힘들고 지치고 고단하다해도 그것은 영원하지 않습니다. 지금이 또 기쁘고 완전한 것 같아도 그 순간도 영원하진 않습니다. 인생의 과정에 오르막도 또 내리막도 있겠지만, 순간순간의 과정을 지나다보면 그 과정을 모두 마치게 될 날이 올 것입니다. 
남보다 앞서거나 돋보이거나 더 많은 좋은 결과를 이루기 위한 몸부림도 좋겠지만, 걸음걸음 최선으로 임한다면 남과의 경쟁이나 이기기 위한 노력은 완주하는 이들에게는 이미 무의미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삶이 뜻대로 되지 않는다고 낙심치 않아도 되고, 또 남보다 더 잘되고 누리는 것 같다고 우쭐 되지 말아야 하는 것은 아직 우리 인생의 졸업식이 아직 오지 않았기 때문이겠지요. 
예수님 안에 살다가 인생의 과정을 마친 이들에게 하나님은 그분의 나라에 온 모든 이들을 보고 ‘잘 마쳤구나, 그 동안 고생했구나’ 하며 한 사람 한 사람 모두에게 박수쳐주시지 않을까요? 빛이신 예수님의 나라 그곳은 높고 낮음, 많고 적음의 기준이 아닌 그분의 영광으로 가득 찬 곳일테니까요
그래서 모두가 기쁘고 하나님의 영광으로 모두가 영화롭게 변화되는, 어린양 예수님이 주인공이며 모두를 주인공의 자리로 초대하는 곳. 우리의 삶의 졸업식의 현장이 그런 모습이 아닐까 상상해 봅니다.
 “내가 들으니 보좌에서 큰 음성이 나서 가로되 보라 하나님의 장막이 사람들과 함께 있으매 하나님이 저희와 함께 거하시리니 저희는 하나님의 배겅이 되고 하나님은 친히 저희와 함께 계셔서 모든 눈물을 그 눈에서 씻기시매 다시 사망이 없고 애통하는 것이나 곡하는 것이나 아픈 것이 다시 있지 아니하리니 처음 것들이 다 지나갔음이러라(계 21:3-4)다시 밤이 없겠고 등불과 햇빛이 쓸 데 없으니 이는 주 하나님이 저희에게 비취심이라 저희가 세세토록 왕 노릇 하리로다(계 22:5)“

박은아 사모
달라스 그리스도연합감리교회
‘사랑이 강물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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