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칼럼>골 문지기
박은아의 사랑이 강물처럼
DATE 18-07-06 01:41
글쓴이 : 박은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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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월드컵이 한창 진행되고 있습니다. 주변의 많은 분들도 한국의 경기를 응원하고 관람하기도 했지요. 아쉬움이 많이 남는 경기들도 있었지만 세계 1위 독일을 상대로 한 경기에서 좋은 결과를 얻은 축구팀에 많은 분들이 환호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사실 저는 월드컵 경기를 시간을 지켜 챙겨보지는 못했지만 짤막하게 정리된 영상을 보며 하이라이트인 부분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한국 축구 대표팀의 결과와 상관없이 몇몇 선수들은 눈부신 활약을 통해 많은 분들의 주목도 받았지요. 그중에도 골키퍼인 조현우 선수의 이야기가 많이 회자되는 것을 보았습니다. 어떤 분들은 ‘신들린 선방’이라고 표현하기도 했지요.
 보이지도 않은 빠른 속도의 공을 어느샌가 막아내기도 하고, 도저히 막을 수 없을 것 같은 상황인데 날아오던 공은 이내 조 선수의 손에 의해 다른 곳으로 가버리기도 했지요. 골문을 지키는 골키퍼가 훌륭한 기량으로 골문을 막고 있으니, 경기 팀에는 참 큰 힘이겠구나 싶었습니다.
스포츠에 열광하는 편은 아니지만 많이 회자되는 조현우 선수의 프로필을 찾아보면서 조 선수의 이야기를 알게 되었습니다. 기독교인인 조현우 선수의 등번호는 23번입니다. 월드컵 엔트리가 23명이라서 보통 23번은 예비선수 또는 후보 선수가 많이 다는 번호라고 합니다. 골키퍼의 경우 3명 중에 세 번째 선수가 가지게 되는 게 보통이라고 하네요. 통상적으로 그다지 주목받거나 기대를 받는 선수가 다는 번호는 아니라고 합니다. 벤치에만 있었을 법한 번호를 가진 조 선수는 실제로 2015년 국가대표가 된 후로 경기에는 뛰지 못하고 벤치에서 대기하다가 팀으로 복귀할 때가 많았다고 합니다. 
국가대표 팀의 주전이었던 선수들이 부상을 당하면서 대신 세워지게 되면서 조현우 선수에게도 기회가 찾아옵니다. 주전대신 뛰었던 경기에서 진가가 발휘되면서 지금의 월드컵까지 오게 되었다고 하지요. 한국에서 조현우 선수가 소속된 팀은 한국 축구 K 리그의 최하위 팀인 대구 FC로 실력이 너무 부족한 팀이라 2부 리그로 강등되기도 했던 팀이었습니다. 그런 팀에서 이토록 훌륭한 선수가 나올 수 있었다는 것에서 많은 분들이 놀라고 있지요. 사실 조현우 선수의 실력은 최하위 팀에서 산전수전을 겪어가며, 부족한 팀 실력에 무수히 많이 날아오던 공을 온몸으로 막아내야 했기에 자연스럽게 쌓게 된 실력이라고 합니다. 
실력이 아무래도 부족한 팀이었기에 팀 특성상 이름 있는 선수가 있었다거나 재정 지원이 잘 되어서 스카우트된 용병이 많았던 것이 아니어서 수비진이 매우 약했다고 하지요. 한 경기에도 계속 날아오는 공을 쉴 새 없이 막아내야 하는 것이 일상이었다고 합니다. 
그런 환경은 오히려 조현우 선수가 자라는 토양이 되었습니다. 약해 보이고 부족해 보이고, 남들이 잘 선호하지 않을 것 같은 그곳에서 거목과 같은 훌륭한 인재가 준비되고 있었네요. 그래서 이야기를 아는 분들이 더 많이 환호하는 것 같습니다.
약해 보이고 부족해 보이고 불편해 보이는 환경 속에서 지치고 넘어질 때가 참 많이 있습니다. 이민자로서의 삶 자체가 그런 부분이 있는 것도 사실이지요. 하지만 그러한 환경이 내가 자라는 토양이 된다고 생각해 보면 어떨까요? 다급하고 부족하고 불편하고 남보다 많이 해야 하고 남보다 더 힘겹게 해야 하는 버거운 모든 환경에서도, 하나님의 인도하심과 뜻을 붙들고 삶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한다면 그러한 환경은 오히려 우리를 강하게 하는 조건이 될 것입니다. 
사방에서 쉬지 않고 날아오는 공을 막는 환경이 대한민국 최고의 골키퍼를 만든 것처럼, 내 힘으로는 도저히 아무것도 할 수 없을 것 같은 환경이 하나님의 능력을 나타내고 우리를 단련하는 놀라운 기회가 되지 않을까요?

욥기 23:10 나의 가는 길을 오직 그가 아시나니 그가 나를 단련하신 후에는 내가 정금같이 나오리라

박은아 사모
달라스 그리스도연합감리교회
‘사랑이 강물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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