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오른 진실, 속고 속이는 굴레에서 벗어나보자
DATE 17-03-31 00:49
글쓴이 : 어드민      

세월호가 마침내 인양됐다. 일말의 진실도 떠올랐다. 그간 의문이었던 침몰 이유는 어느 정도 파악할 수 있게 됐다. 세월호에 대해 그동안 억측이나 괴담은 너무 많았다. 무엇보다 의도적인 침몰설은 그 억측만큼이나 분노의 여론을 몰고오기도 했다. 네티즌이 주장하는 건 그렇다 쳐도 교수니, 방송사니, 기자와 구조 전문가들조차 이런 괴담을 거들었다. 그럴싸한 주장과 논리 때문에 자신도 모르게 믿음이 갈 정도였다. 솔직히 나도 그랬으니. 
어떤 이는 세월호가 잠수함과 충돌해 가라앉았다고 강력하게 주장했다. 증거 자료들 역시 방대했고 주장은 탁월했다. 대학 교수까지 합세한 주장이었다. 세월호가 영원히 수면 위로 다시 올라오지 않을 것으로 여겨서 더 담대하게 주장한 것일까. 결국 다시 떠오른 세월호에는 그 어느 것과 충돌한 흔적이 없었다. 나꼼수가 주장한 세월호 선원들이 고의로 닻을 내려 배를 침몰시켰다는 주장도 허위로 드러났다. 닻이 내려진 흔적 또한 없었던 것. 
문제는 진실이 드러났는데도 이들은 사과는 커녕 아직도 미련을 버리지 못한 듯이 말한다. 자신의 주장대로 되길 바라는 염원을 포기 못한 듯 하다. 그런 주장을 펼칠 때 관심과 응원, 인기가 많다는 걸 맛봐서일까. 그들에게 진실이나 사실은 중요치 않다. 어떤 주장이 더 자극적이고 선동적인가가 중요할 뿐. 
광우병 때도 그랬다. 당시 한국은 금방 광우병 천지가 돼 나라가 망할 것처럼 흔들렸다. 아니, 그렇게 흔들었다. TV와 신문에 나오는 기사와 사진, 영상도 자극적이었다. “우리는 광우병으로 죽고 싶지 않다. 오래 살고싶다”는 피켓을 들고 오열하는 어린 여학생들의 모습, 그거 하나면 효과는 충분했다. 장관이라는 사람은 인간 광우병 환자 수십만명이 치매 환자로 은폐돼 사망했다는 주장까지 했다. 한 방송은 한국인의 광우병 감염 확률이 95%에 가깝다는 과장 보도로 불안에 정점을 찍기도 했다. 지금 한국에서 광우병 환자는 대체 몇명으로 나타났는가. 
군중의 분노와 불안을 이용한 선동적 주장으로 인기를 끄는 걸 포퓰리즘의 전형이라 부른다. 이들은 진실에 관심이 있는 게 아니다. 진실이 밝혀진다 한들 눈 하나 깜짝하지 않는다. 또 다른 억측과 주장으로 물타기를 거듭하면 된다. 그들에게 군중은 몽매한 집단일 뿐이고, 진실은 공허한 메아리다. 
과거를 돌아보면 히틀러는 그 점에서 최고였다. 유럽의 지도자들은 당시 모두 그를 두려워했다. 또 그의 본심을 꿰뚫어보지 못한 지도자들은 히틀러의 현란한 언변술을 그대로 믿다가 번번히 뒤통수를 맞았다. 단 영국의 처칠 수상만 달랐다. 그는 히틀러의 어떤 주장에도 흔들리지 않고 나치당은 공산주의에 불과하다고 확신했다. 그런 처칠을 히틀러는 “창녀같은 놈, 구제불능인 놈”이라고 극언을 해댔다. 그래도 처칠은 흔들리지 않았다. 그리고 히틀러와 대항해 싸우는데 선두에 섰다. 처칠 같은 이가 없었다면 히틀러의 못된 야망 행진은 계속됐을 것이다. 
군중과 영합한 선동정치의 또 다른 희생은 프랑스 혁명이었다. 왕과 귀족들을 제압하고 권력을 찬탈하기 위해 브르주아지들이 민중의 각성을 이용하고 분노 분출을 통한 혁명을 완성시킨 것까지는 잘한 일이었지만, 그에 대한 브레이크는 제대로 작동되지 않았다. 결국 혁명을 주도한 지식인들이 또 다시 민중에 의해 희생되는 공포정치로 이어졌고, 그 민중의 자발성 역시 퇴색되면서 혁명은 한동안 길을 잃었다. 뭐든 넘어서면 탈이 나는 게 세상 이치다.
이는 권력에 있어서 더 진리다. “권세는 무상한지라 어진 이는 믿지 않는다. 권세에는 흉함이 깃들어 있어 지혜로운 자는 뽐내지 않는다”는 성현의 말. 특히 한국의 권력무상의 역사를 보면 이는 자명해진다. 중국이 한국 대통령 탄핵 후 논평에서 말했다. 세상에서 가장 위험한 직업이 한국 대통령이라고. 권력 꼭대기까지 올라갔다가도 결국 총살, 탄핵, 구속, 자살 등의 최저점으로 떨어지는 그 위태로운 권력. 
그런데 한국 유력 대선 주자에게 불나방처럼 달려드는 ‘폴리페서’들은 또 뭐란 말인가. 정치 한 자리를 원하는 교수들이란다. 교육과 연구보다는 정치가 더 멋져 보인 모양이다. 제발 이번에는 위험하게 끝내지 않을 이를 뽑아 잘 보좌하겠다는 의도이길 바란다.
역시 인사(人事)가 만사(萬事)다. 제대로 뽑고, 또 그 뽑힌 대통령이 주변 사람만 잘 써도 위험한 직업이라는 굴레는 벗어날 수 있다. 번번히 속느라 지쳤지만 그래도 이번에 또 기대해본다. 아니, 속아본다. 
<이준열 편집국장>




게시글을 facebook으로 보내기
게시글을 instargram으로 보내기
    

[뉴스] 가장 많이 읽은 기사
 
취업이민 닭공장
휴람
 
 
뉴스코리아  |  위플달라스  |  옐로우페이지 뉴스코리아 카카오스토리 뉴스코리아 인스타그램 핫딜뉴스코리아 뉴스코리아 e-paper 위플달라스 AP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