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딜 뉴스코리아

투표하던 손, 끝나면 이 손 저 손 다 잡아주기를
DATE 17-04-28 01:31
글쓴이 : 어드민      

최근 한국에 다녀온 동료는 한국 친구들로부터 들은 말을 세가지로 요약했다. 지금이 구한말 같다는 말, 나라가 온통 세월호처럼 가라앉는 것 같다는 말, 그리고 황사 오염이었다. 위기의식을 반영하는 것이었고 시야가 흐릿한 현 시국을 꼬집는 말들이었다. 
구한말은 어떤 때였나. 내부 분열과 외교 부족으로 국권을 상실하고 나라가 공중분해됐던 시기였다. 전통 보수와 개화 진보 부류가 치열하게 대립하던 당시 외교는 최악이었다. 러시아나 청은 조선에 대해 식민 지배지 이상으로 대하지 않았고, 미국과 영국도 일본 편을 들며 이권이나 챙겨가고 있었다. 누구도 우리 나라 편이 되지 않았다. 아니 되도록 만들지 못했다. 결국 나라를 뺐겼고 ‘잊혀진 국가’가 됐다. 
설마 그 때처럼 되겠느냐는 반발, 그리고 자기 위안도 없지 않다. 그러나 북의 핵위협, 그에 대응하겠다는 미국의 전쟁 불사론, 그런데도 정신적으로 무장해제된 일부 위정자 태도는 위기론에 불을 지핀다. 
북한은 핵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일부에서는 김정은이 카다피 전 리비아 원수 종말을 봤기 때문에라도 그럴 것이라 말한다. 핵개발을 포기했다가 민심도 잃고 권좌에서 쫓겨난 그는 총살 당해 죽었다. 핵을 포기하지 않았다면 그런 종말은 안 당했을 것이라는 판단을 김정은도 하고 있으리라는 추정이다. 
미국 정보기관은 북한이 두 달마다 핵폭탄 1개씩 만들 수 있는 수준에 도달했다고 본다. 이대로 가면 트럼프 대통령 임기 중에 핵탄두를 대륙간탄도미사일에 장착해 미국 서부까지 쏠 수 있게 된다고 우려한다. 자기 나라 안위가 더 걱정인 셈이다. 미국은 지금 북의 정권을 교체할 생각까지는 없지만 도발은 반드시 응징하겠다는 메시지를 보내고 있는 중이다.
전쟁은 미국에게 또 하나의 기회일 뿐이다. 더구나 한반도에서의 전쟁은 자국 영토를 더럽히지 않으면서 실익을 챙길 호재로 만들 수 있는 게 미국이다. 이는 전쟁의 속성을 파악한 미국의 본능이다. 
버나드 몽고메리가 ‘전쟁의 역사’에서 말했다. “전쟁은 왜 일어나는가? 한 가지만은 분명하다. 합의를 도출할 다른 방법이 없을 때 항상 중재자 역할을 한 것은 다름 아닌 전쟁이었다는 것이다. 전쟁이 내린 판결은 정의보다 힘에 기초한 것이었다.” 
‘전쟁중독’을 쓴 조엘 안드레이스도 “미국은 평시에는 서로 정파와 정견에 따라 이전투구하지만 전시엔 정당은 물론 언론들까지 일체의 정쟁을 중지하고 하나의 목소리로 통합된다”고 지적한 바 있다. 
그런데 ‘미국의 엔진, 전쟁과 시장’에서는 “미국이 전쟁을 먼저 벌이지 않았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미국이 공식적으로 전쟁을 선포한 예가 거의 없어서다”고 지적한다. 전쟁을 추구하면서도, 자신들의 선택이나 의지가 아닌 양, 또 그를 자국의 이익으로 사용하는 미국의 은밀한 속성을 고발한 것이다. 
전쟁이든 평화든 미국에만 의존해서는 안된다는 말이다. 이는 정치인과 군인만 썩는다고 나라가 망하는 건 아니고 국민이 함께 썩을 때 진짜 무너진다는 지적과 동일하다. 핵개발을 향해 달려가는 북한 앞에서 무대책, 무외교, 무관심의 낙관적 태도도 문제지만, 전쟁을 방치했다가 나라 자체가 흔들리는 사태까지 가게 놔둔다면 모든 국민의 책임일 것이다. 
서부 아프리카의 소국인 시에라리온은 10년 내전으로 만신창이가 됐던 나라다. 반란국과 정부군의 내전은 결국은 다이아몬드 광산을 차지하려는 싸움으로 변질됐다. 이 때 반대파를 잡아서 손목을 도끼로 치는 처벌이 횡행했다. 마치 인디언의 ‘머리가죽 벗기기’와 같은 이 행위를 “손이 없다면 투표도 못할 것이다”란 논리로 합리화했다. 반대편에 투표 못하게 막으려는 무자비함, 그리고 내 편이 아니면 투표하는 손목을 절단하겠다는 분열의 ‘끝판왕’이었다. 
지금 흘러가는 형국으로 봐선 대선 이후 한국 국민은 또 다시 첨예한 여야 대결 구도를 마주해야 할 것이다. 그나마 대선 중에는 당선을 위해 연대니 담합이니 설왕설래라도 있었다. 상대에 대한 공격 수위를 조절하는 모습도 간파됐다. 한시적으로나마 여야 화합을 이뤘다는 말이 들릴 정도였다. 적이지만 지금은 이 적을 이용해야 더 큰 적을 이기고 내가 당선될 수 있다는 이이제이(以夷制夷) 전략 때문이었으리라. 
선거가 끝나고 나면 적과 동지를 가리는 작업이 있을 터. 이 때 손목자르기보다 나라를 뺐기지 않게 내부의 반대파와도, 또 국민과도 모두의 손을 잡는 지도자이길 바란다. 그러면 이번에는 무사히 임기는 다 마칠 수 있는 한국 대통령이 되지 않을까 싶어서다. 
<이준열 편집국장>




게시글을 facebook으로 보내기
게시글을 instargram으로 보내기
    

[뉴스] 가장 많이 읽은 기사
 
취업이민 닭공장
휴람
 
 
뉴스코리아  |  위플달라스  |  옐로우페이지 뉴스코리아 카카오스토리 뉴스코리아 인스타그램 핫딜뉴스코리아 뉴스코리아 e-paper 위플달라스 AP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