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 못 바꾼다, 정치 이념의 동토 북한, 그리고 이단
DATE 17-06-23 04:57
글쓴이 : 어드민      

누가 봐도 그건 명백한 살인 행위다. 1년 반을 억류했다가 갑자기 식물인간을 만들어 내보낸 것은 따로 변명하기엔 구차하다. 그는 20대 초반의 미국 대학생이다. 북한에 놀러갔다가 평양에서 정치 선전물을 훔치려 했다는 혐의로 체포돼 15년형을 선고받았다. 순진한 대학생이 뭘 어쩌려고 정치 선전물을 훔쳤겠는가. 아니, 그게 그만한 죄가 될 것인가. 기껏 경범죄거나 아예 법적으로 문제도 되지 않을 일을 트집잡아 감옥에 가두더니 결국 죽게 만들었다. 
북한을 방문하는 경우 엄청난 규제가 있다는 걸 알아야 할 이유다. 정치적이거나 종교적 상징물을 가져가면 안된다는 건 상식이다. 그러나 김일성이나 김정일 묘나 시신, 동상을 보면 반드시 절을 해야 한다는 건 알고 있을까. 그러기 싫으면 아예 북한을 방문하지 말라는 안내 책자까지 있다니 거짓이 아니다. 현지인을 만나 대화해도 안되고, 대중 교통을 이용해도 안된다. 사진 촬영은 물론 북한 가이드 없이는 돌아다녀서도 안된다. 이런 온갖 억지 규제 중 하나라도 어기면 이번 미국 대학생처럼 되기 쉽다. 
미국은 이번 사태에 대해 가만두지 않겠다고 위협하고 한국도 북의 잔인한 행동을 강력히 규탄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문제는 이런 비난 목소리는 수도 없이 외치고, 분노도 수없이 표출해왔지만 단 한번도 실효가 없었다는 점이다. 이제 북한은 누가 뭐라고 비난하고 규탄해도 맷집만 좋아진 것처럼 갈수록 점입가경, 더 기고만장이다. 
이런 북한의 인질 외교와 억류 외국인에 대한 고문, 학대를 종식시키기 위해 국제형사재판소(ICC)가 적극 나서야 한다는 요구가 거셀만하다. 유엔 안보리 결의가 있으면 김정은 정권을 반인도범죄, 집단살해죄 등으로 ICC에 회부할 수 있긴 해서다. 
한국의 북한 인식 변화도 필요하다. 일각에서는 한국과 미국이 먼저 잘해주면 북한이 전쟁 위기를 종식시켜주고 핵무기 개발도 멈출 수 있지 않느냐는 순진한 시각을 견지한다. 그건 말 그대로 너무 순진하다. 북한을 모른다면 몰라도 지금까지의 행태로 보면 김정은이 핵위기나 전쟁위기를 포기할 이유가 없다. 주민 통치, 정권 유지, 국제적 ‘깡패’ 역할을 위해서 핵과 전쟁은 그의 필수수단이다. 포기하는 순간 자신의 정권이 위험하다는 걸 알기에 돌지 않고서는 그렇게 할 리가 없다. 태영호 전 북한 공사가 “김정은은 절대로 핵을 포기하지 않는다. 북의 핵 포기는 핵을 버리느냐, 정권이 무너지느냐의 양자택일 상황에서 이뤄질 수밖에 없다”고 단언한 게 맞다. 
이념의 동토인 북한은 개인적으로 나에겐 신앙의 동토인 한국 모 이단 교회를 연상시킨다. 규모와 동기는 달라도 유사성이 있다. 그곳에서 나오기 전까지는 실상을 모른다는 점, 아니 실상을 외면하고, 실상을 말해주는 사람에게 공격적이게 된다는 점이다. 극명하게 비상식적이고 극단적인 걸 고집하면서다.
대학 시절 몸담았다가 뛰쳐나온 이 이단 교회가 또 언론의 도마 위에 올랐다. 시사 고발 프로그램에서 제보까지 받는다고 한다. 그러나 이번이 처음 있는 일은 아니다. 내가 나오기 전에도, 나온 후로도 몇십년간 주기적으로 해당 교회 목사 가족에 대한 엑스파일이 나돌았다. 그 때마다 그곳에서 나온 이들은 시위를 하고 규탄하면서 해당 목사를 갈아치우고 교회를 개혁시키겠다고들 했다. 하지만 그러다 다시 잠잠해졌다. 해당 목사가 강력하게 대처하면서 더 큰 역공을 가해 제자리로 돌려놓곤 해서다.
대개는 그곳에서 2인자, 3인자로까지 올라갔던 인물이 배반하고 나와 담임 목사의 비리를 공개하고 규탄 세력을 모아서 대드는 형태로 반복된다. 그전에도, 또 이번에도 갈라져 나와서 엑스파일을 공개한다는 이들도 나와 함께 했던 대학 동문들이다. 내가 그들에게 일찌기 엑스파일을 말해줄 때 그들은 적극 그 목사를 옹호하고 나를 꺼려했던 이들이다. 이제 나보다 더 격하게 비난하는 자들이 됐지만, 그들도 나가면서 반발하는 배신자로 취급받을 날이, 그래서 다시 잠잠해질 날이 곧 온다. 내가 당했던 것처럼. 
우리는 늙어가면서 한가지를 확실히 알게 된다. 사람은 쉽게 변하지 않는다는 것. 일개인도 그러하거늘 정치적 이념, 종교적 신념, 단체적 집단논리는 웬만한 타격으로 변할리 만무하다. 더구나 그 패러다임 안에서 득을 보고 무한 실리를 챙기는 자들은 차라리 죽었으면 죽었지 그걸 바꾸도록 놔두지 않는다. 
북한과 이단교회 소식을 접하며 헛헛한 한숨을 짓는다. 내 살아 생전 변하는 걸 볼 수 있나 싶어서다. 
<이준열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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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mulchi 17-06-30 01:42
답변 삭제  
대한민국 정치 사깃꾼들, 사이비 종교꾼 장사들 그 행태 이제 알았소이까? 특히 정치 사깃꾼들은 결국 나라 말아먹고 나도 또 그럴 것이기에 아예 진 시황처럼 죄 생매장해야 한동안
 잠잠해질 겁니다. 다행 이런 상황 제대로 짚어줘서 동네 신문 중 그래도 젤 낫소이다.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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