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년의 성상(星霜), 6,210일 연속된 사명과 열정 투자
DATE 17-11-10 02:03
글쓴이 : 어드민      

뉴스 페이지를 열어보기가 겁난다. 미국 지역신문 웹페이지를 클릭하면 기사 중 대부분이 총기 관련 사건일 때가 있어서다. 요즘 그랬다. 텍사스 사상 최대 총기 사망 피해자를 낸 사건이 발생했다. 플레이노에서 8명이 사망한 총기 사건 발생 후 2개월도 채 안된 시점에서 또 26명이나 사망한 총기 사건이 터진 것이다. 두 사건 모두 ‘가정불화’로 인한 보복성 총격 사건이다. 부부 갈등의 결말이 ‘무죄한’ 주변인들 ‘학살’로 마감될 수 있다는데 대해, 또 그런 사태에 대책도 뚜렷하게 없다는데 대해 어이가 없어진다.
한달전 발생한 라스베이거스에서의 60여명 사망 총격사건까지 치면 이제 한달에 한번꼴로 대형 총격 사건이 터지는 셈이다. 전쟁터도 아닌데 한번에 수십명씩 사망하는 총격이 발생하는 것에 대한 공포심을 어찌 감출 수 있을까. 장소도 가리지 않는다. 가정집이든 사무실이든, 또 교회든 식당이든 콘서트장이든 총기 살상으로부터의 ‘성역’이 없는 현실이다.
대량 피해자 발생 총격 사건이 종교나 이념, 그리고 인종 등으로 인한 테러라면 정부 관계자들도 목소리를 높인다. 비난의 화살을 돌릴 대상이 확실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가정불화로 인한 반사회적 범인에 의한 집단 살상은 비난 대상이 애매하다. 정신병자들에게 총기 접근이 허용되는 시스템만 탓한다. 총기 자체에 대해서는 화살이 날아들지 못하게 봉쇄한다. 
그래서일까. 뉴스는 매일 총기 사건이 빠지지 않는다. 그렇다고 총만 없애면 되는 일일까. 텍사스 기사 중 총기 사건 못지 않은 사망 사건도 있다. 2000년 11월 7일 이후로 17년간 매일 차량 충돌로 인한 사망자가 텍사스에서 발생했다는 것이다. 하루도 빼지 않고 자동차 사고로 사람이 죽어간 날 수가 무려 6,210일 연속인, 불명예스런 기록이다. 그 기간 매일 차량 충돌 사고로 사망한 수가 6만여명에 이른다. 
이런 경우 자동차를 없애면 된다고 주장하기도 웃긴다. 실제 이 모든 차량 사건의 원인으로 94%가 운전자 과실로 밝혀졌다. 자동차든 총기든 소지자가 어떻게 다루느냐에 따라 살상용이 될 수도 있다는 식의 주장이 결코 틀리지만은 않는 이유다. 
17년 연속 기사 때문에 뉴스코리아 창간 17주년 이야기를 하게 된다. 2000년 11월 11일 창간해 올해로 17년이 됐다. 그 날수가 6,210일이라는 걸 텍사스 기사 때문에 알게 됐다. 1주일로 따지면 890주에 이른다. 지역 사회를 선도하는 언론지의 사명감 때문에 거의 매주 발행한 신문의 무게가 17년 성상이고 890호 가까운 지면 신문으로 남았다. 
한국에서 열렸던 세계 언론인들 대회에서 뉴스코리아 지면 신문을 본 여러 언론인들의 반응이 뜨거웠다. 이미 알고 있던 이들은 “아직도 이렇게 많은 페이지로 계속 발행하는 게 맞느냐”고 물었고, 처음 보는 이들은 “이런 부수와 페이지의 지면 신문을 미주 한인사회에서 흑자로 운영해가고 있다는데 대해 놀랐다”고 반응한다. 인쇄물이 쇠락해져가는 추세에 역주행하는 듯한 뉴스코리아 분투에 감동한 것이다. 
물론 지역 사회 독자와 광고주, 또 한인 동포들의 관심과 성원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을 것이다. 도전도 있고 위기도 있고 고충도 없지 않은데, 계속 성실하고 신뢰할만하며 부단히 새로워지는 노력 가운데 전진하려는 의지가 거둔 결실일 것이다. 
500년전 종교개혁을 시작한 마르틴 루터가 말했다. 인쇄는 가장 고귀하고 소중한 은총의 선물이라고. 은혜로 구원받는다는 종교개혁의 좋은 소식 전파를 가능케한 게 인쇄 성경판 배포였다. 인쇄물이 없었다면 그 소식은 전파될 수 없었다. 신의 선물이 맞다. 
달라스를 기점으로 텍사스와 주변 주까지 아울러서 좋은 뉴스를 전하는 뉴스코리아 임무는 신의 선물처럼, 사명처럼 귀했다. 그건 열정의 투자 없이는 불가능했다. 신학자 하워드 셔먼이 “세상이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 묻지 마라. 자신을 설레게 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물어라. 그리고 그 일에 자신을 투자하라. 세상이 필요로 하는 것은 열정을 지닌 사람이기 때문이다”는 뜻을 아는 이들의 투자로 가능했다. 
진짜 투자의 귀재라 불리는 짐 로저스도 말한다. “돈은 상관없다. 먼저 그 일이 자신에게 맞는지, 자신의 열정을 바칠 만한 가치가 있는지부터 판단하라. 자신에게 맞는 일을 찾아 그곳에 열정을 바치면 돈은 따라온다. 장담컨대, 돈이 당신을 찾아갈 것이다.”
17년간 열정을 투자한 이들에 의해 지금의 뉴스코리아가 존재한다. 이들이 더 희망찬 뉴스코리아의 미래를 기대한다한들 절대 과하지 않은 욕심일 것이다. 
<이준열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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