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무늬 의자 굴욕, 이순신 같은 난세 영웅이었다면
DATE 17-12-22 01:29
글쓴이 : 어드민      

외교력을 보면 그 나라의 힘이 보인다. 정치가의 차이도 외교술에서 드러난다. 한국 정치가들의 외교력을 보면 분통 터질 때가 많다. 일본 아베 총리의 ‘꽃무늬 의자’는 정말 화난다. 평창 동계올림픽 참석을 요청하러 한국 외교부 장관이 방문했는데, 사진을 보면 아베는 꽃무늬 소파 의자에 큐션 하나 정도 높이 앉고 상대방은 단일색 의자에 낮게 앉게 했다.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한국 야당 대표나 대통령 특사를 접견할 때도 그랬다. 키도 더 큰데 의자까지 더 높게 앉아서 상대방을 내려본다. 눈도 안 마주친 채 대화한다. 그런 그가 미국 장관들을 만날 때는 같은 높이의 꽃무늬 의자를 대령했다. 참 졸렬하다. 마치 ‘키높이’로 모든 우월성을 과시하겠다는 의도 같다. 
중국도 오십보 백보다. 한국 대통령 방문에 무려 8차례나 혼자 식사를 하게 한 뒤에야 만남을 가졌다. 역대 한국 대통령의 방문 때와는 다르게 홀대했다. 심지어 한국 취재기자를 중국 경호원들이 폭행하게 놔뒀다. 외교를 오기와 무력으로 하는 중국답다.  
그런 중국에 한국 정치인들이 굴욕적인 모습을 보이는 게 더 열불난다. 주중 한국 대사가 시진핑 주석에게 신임장을 제정하면서 방명록에 만절필동 공창미래(萬折必東 共創未來)를 쓴 것이 그렇다. 그 말의 배경을 보면 중국에 대한 충성과 절개를 다짐하는 내용이기에 함부로 써서 안되는 것이었다.  
사실 중국은 역사상 한반도와의 관계에 의해 그 운명이 결정됐다고 지적하는 전문가들도 있다. 중국에게 무조건 약해지고 ‘을’이 될 필요가 없다는 게 역사적으로 증명된 사실이라는 말이다. 실제 역대 중국 정권들은 한반도 당대 정권들과 가깝게 협력하던 때는 흥했다가 멀어지면 쇠하는 일이 반복됐다. 덩치는 작아도 한국은 중국에게 나라 운명을 좌우할 이웃으로 어깨를 나란히 한 ‘큰 국가’였다는 것이다. 
국가는 덩치가 큰만큼 위험도 더 커진다. ‘문명의 붕괴’를 쓴 재레드 다이아몬드는 이를 지적했다. “큰 나라가 완전히 망한 적이 역사상 많았다. 그렇게 망할 때 몇가지 공통점이 있었는데 그게 지금 우리 세계에도 존재한다”는 것. 이 공통점 중 가장 섬뜩한 건 상당수가 전성기에 이른 뒤 갑자기 몰락했다는 점이다. 미국, 호주, 중국 같은 국가들이 얼마나 위태로운지, 역사에서 배워야 한다는 주장이기도 하다.  
미 국무장관이 북한 외무상을 만난 뒤 건넨 책이 화제다. 케임브리지대 역사학 교수의 ‘몽유병 환자들’로 세계 1차대전 발발 책임이 독일에게만 있지 않고 참전국 모두 똑같은 책임이 있다는 내용이다. 과거 전쟁은 정치가 실패하고, 대화가 중단되고, 타협이 불가능하게 될 때 ‘몽유병 환자들’에 의해 발생하고 그 대가는 끔찍하다는 이야기다. 현대의 몽유병 환자가 누군인지 알라는 것도 포함됐다.  
한국 정부의 외교술이 자꾸 엇박자를 낸다. 성공적이었다는 대통령의 방중 정상회담 며칠만에 한국 단체 관광을 다시 막아버렸다는 중국도 그렇고, 몇번씩이나 그 이유 설명이 바뀌는 청와대 비서실장의 급작스런 UAE 방문도 그렇다. 평창 동계올림픽 기간 한미 합동 군사 훈련을 연기하는 방안을 미국 정부에 제안했다는 대통령의 말과 달리 정작 미 국무장관은 그런 소릴 들은 적 없다고 말한다. 
사회과학 창설자인 막스 베버가 ‘소명으로서 정치’에서 정치를 ‘악마의 힘과도 손을 잡는 일’로 묘사했다. 정치인에게는 신념윤리와 책임윤리의 조화가 요구된다고 주장한 것이다. 동기에 관한 신념이 있어야 하고 결과에 대해 책임질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석유 부국이던 베네수엘라가 국가 부도 위기에 처한 게 이를 말해준다. 너무 거창한 꿈을 가졌던 게 문제였다. 좀 풍요해지니까 남아메리가 전체의 주인공이 되겠다고 설쳤다. 사회주의, 포퓰리즘, 독재, 반미주의로 향했다. 국민이 굶주림에 시달릴 때까지 정부는 이런 잘못된 정책을 고집했다. 돈 펑펑 쓰면서 인기로 독재권을 강화하려다 나라가 망했다. 잘못된 정치가 얼마나 큰 고통을 가져오는지 보여줬다. 
한국에서 대통령 관련 흥망에 대해 곧잘 들어맞는 예언을 해 화제가 된 승려가 한반도 전쟁 대예언서를 냈다. 그리고 “난세에 이순신 장군 같은 지도자가 출현할 것이다. 속히 출현하기를 바란다”고 예언했다. 믿으라는 말은 아니다. 단지 현세가 난세라는 말에 동의할 뿐이다. “단 한 사람이라도 구할 수 있는 자가 세상을 구하는 법이다. 그 외에는 허풍쟁이 낭만주의자 혹은 정치가다”는 작가 찰스 부코스키의 말을 되새기니 새삼 난세 영웅이 그리워질 뿐이다.
<이준열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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