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등의 세상사, 그 해결을 소원하는 글과 기도
DATE 18-02-23 00:39
글쓴이 : 어드민      

‘미 투(Me Too)’ 열기가 뜨거운 가운데 ‘미 넥스트(Me Next)’ 바람도 뜨겁다. 17명이 사망한 플로리다 고등학교 총격 사건 후 재점화된 총기 소지 금지 운동이다. “다음은 내가 희생자가 될 수 있다”는 구호에 미국이 들끓을만 하다. 스타텔레그램이 이에 대해 공화당 의원들에게 견해를 물었다. 살상용 무기를 금해야 하는지 물어본 것이다. 그러면서 각 의원들이 미국총기협회로부터 후원금 받은 내역도 공개했다. 

대부분 수만달러의 후원금을 받은 그들의 대답은 한결 같았다. 총기소지를 금하는 게 결코 해결책이 아니라는 것. 차라리 위험한 자들에게 총기가 안 갈 수 있는 사전 조치에 더 주력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익숙한 주장이다. 트럼프 대통령도 대형 총기 사건 후에 총기 소지 금지 자체에 대해서는 단 한번도 언급하지 않고, 정신병자와 같은 위험 인물 손에 총기가 쥐어지지 않게 해야 한다는 말만 반복했다. 

그런데 텍사스에서의 총기 반대 논란은 더 극명한 양상을 보인다. 달라스 모닝뉴스는 텍사스에서의 논쟁은 총기 관련 규제법이 처음부터 존재해야 할 이유가 있냐는 식으로 전개된다고 지적한다. ‘자기 보호를 위해 무장할 권리가 있다’는 미 수정헌법 제2조가 있는데, 왜 그 헌법에 역행하는 총기 관련 규제법이 처음부터 존재할 수 있냐는 원론적 반박이다.

관련 단체들이 “헌법에 따르려면 우리 모두 총을 소지하고 자신을 보호해야 하는 것이 맞다”며 총기 규제나 금지라는 말 자체를 제거해버리자고 주장하고 있는 것이다. 플로리다 고교 총기 사건 때 ‘강력한 화기로 무장하고 잘 훈련된’ 선생이 있었다면 피해가 덜했을 것이라는 주장도 그래서 나온다.

정치와 법의 갈등은 여러 곳에서 길을 헤매는 모습을 보인다. 한국에서 여중생 딸의 친구를 유인, 추행한 뒤 살해하고 사체를 유기한 혐의로 기소된 ‘어금니 아빠’에게 1심 재판부가 사형을 선고했다. 

그러나 한국은 사실상 사형집행 폐지 국가로 분류돼 있어 사형 선고를 받아도 실제 사형 집행은 없을 거라고 한다. 무자비한 인면수심의 살인범이라 해도 죽여서는 안된다는 ‘인권’ 논리가, 그 살인범을 국민 세금으로 종신토록 감옥에서 먹이며 데리고 있게 만드는건데 그게 맞느냐는 공분이 나올만도 하다. 

법과 정치만이 아니다. 인류애, 인권에서까지 길을 잃은 모습도 나온다. 전쟁, 기아, 재해 등으로 황폐화된 땅에 신(神)을 대신해 달려간 국제구호활동가들이 이중적 얼굴의 신 야누스 같은 모습을 보였다. 중미 아이티 등에서 지진 피해자 구호를 위해 달려간 그들이 성매매를 했다는 스캔들이다. 

20만명이 사망한 아비규환 현장에서 이들은 몇달러를 손에 들고 어린 여성을 유혹해 성매매를 했고, 섹스 파티까지 벌였단다. 사실 구호활동가들의 비리는 이번이 처음 터져나온 게 아니라서 더 충격이다. 지난 10여년간 유엔 관계자들이 세계 각지에서 수천건 성학대 및 착취를 저질렀다는 통계도 이미 있었다. 도대체 인간의 본성은 어찌 이런 모습인 것일까.  

양자선택의 미로에서 헤매는 모습들이 어디 이뿐이랴. 한국 GM의 갑작스런 철수로 15만명의 대량 실업자가 발생할 수 있단다. 한국 회사 노조는 자신들의 월급을 보장하라고 정부에 압력이다. 높은 임금에 성과급까지 챙겨온 그들의 기득권인 봉급을 국민 혈세로 채워달라고 요구하는 셈인데 한숨만 나온다. 

평창 동계 올림픽 개·폐막식의 미국과 북한 초청 인물 심리전도 국민 심사를 긁는다. 특히 북한이 폐막식 참석 인사로 천안함·연평도 사건 주범인 고위급 인물을 당당히 보내는데 대해 미국의 불만은 물론, 한국 피해자 가족들의 억장도 무너질만 하다. 

옛말에 “일은 온전하게 이뤄지는 경우가 없고, 사물은 양쪽 모두 흥하는 법이 없다”고 했다. 세상사 일은 반드시 결함이 있게 마련이라는 것이다. 이 모든 갈등의 세상사를 보면서 홀로 머리 굴린다 한들 될 일은 없다는 충고다. 그래서 옛 선현이 “세상사 뜻과 일은 어긋나게 마련이니, 미래를 망상하며 어떻게든 경영하려 애쓸 바엔 차라리 글을 쓰는 것이 낫다”고 한 말을 따르기로 했다. 

아니면 이어령의 ‘소원시’처럼 기도라도 하는게 나을 지도 모르겠다. 
싸움밖에 모르는 정치인들에게는/ 비둘기의 날개를 주시고/ 살기에 지친 서민에게는/ 독수리의 날개를 주십시오/ 소리를 내어 서로 격려하고/ 선두의 자리를 바꾸어 가며/ 대열을 이끌어간다는 저 신비한 기러기처럼/ 우리 모두를 날게 하소서.
<이준열 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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