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자라가는 한국학교와 한국어 3반
DATE 18-03-09 00:37
글쓴이 : 한국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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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를 일찍 깨워서 학교에 보내는 부모의 헌신, 열심히 적응해 나가는 아이들의 열심, 최선을 다해 아이들이 한글을 경험해 가도록 돕는 역할을 감당해 내는 교사의 열정이 같이 어우러져서 다양한 문화체험을 하며 한국말을 배우러 오는 학생들이 같은 목적을 갖고 함께 목표를 향하여 나아가는 한글학교는 짧은 시간에 아이들에게 가장 많은 영향력을 끼치는 곳 중의 하나라고 말하고 싶다.

아이들은 유치반, 입문반, 한국어 1, 2반을 통과한 후의 한국어 3반은 논술 토론 수업과 다양한 한글활동을 한다. 또한 처음으로 자신이 어느 수준에 있는지 확인해 볼 수 있는 TOPIC이라는 공인된 한국어능력시험을 응시하는 반이다.

한국어 3반에서는 논술 토론 수업을 통해 질문하고 많은 생각을 나누며 함께 하나가 되어 하나의 작품을 만들어가는 언어 예술 활동을 하게 된다. 나의 역할은 한 명씩 적절한 시간을 할애하여 한 학생이 대화를 독점하지 않도록 건강한 토론이 이루어지도록 모든 학생들이 질문을 하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첫째로 다양한 글을 읽고 독후활동을 처음 해보면 막연하지만 질문을 통하여 두 세 문장이라도 써보면 어느새 아이들이 느낌이 살아있는 훌륭한 독후활동을 한다. 예를 들어 “주인공에게 편지를 써볼까?”, “주인공에게 전화해볼까?”, “관심 있는 등장인물에게 문자를 보낼까?”, “작가에게 편지를 쓰면 어떨까?”, “내가 주인공이라면 어떻게 했을까?”, “주인공의 성격의 장단점은?”, “다음이야기는 어떻게 될까?”, 등등의 질문으로 스스로 답을 찾아가게 하고 서로 생각하는 힘을 길러준다.

둘째로 토론하고 글 쓰기를 어려워하지만 브레인스토밍(brain storming)과 마인드맵을 통한 시각화 수업을 통해 주제에 관련된 어휘를 쓰고 그 어휘들을 엮어서 2-3 문장을 만들고 다시 생선이 머리 몸통 꼬리가 있듯이 서론 본론 결론으로 문단을 만들어 보도록 도와주면 멋있는 문장을 쏟아낸다. 다른 아이들의 말을 경청해보고 생각해보고 글로 써보는 것이 처음에는 쉽지 않다. 

단어들은 모두 잘 조합해서 문장을 쓰고 문단을 쓰도록 아이들의 생각주머니를 톡 건드려주면 구슬처럼 생각들이 쏟아져 나온다. 
우리나라 속담에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는 속담이 있다. 문단안에 각 색깔의 문장들이 어우러져서 영롱한 무지개가 되도록 돕는 일은 얼마나 가슴 벅찬 일인가? 아이들은 글 쓰는 천재라는 생각이 든다. 수첩에 적어 놓고 싶을 만큼 훌륭한 명언들을 쏟아낸다. 잘 쓰지 못한 아이들도 격려한다.

지난 주 논술토론 주제는 우리는 "어떤 걱정을 하고 사는가?"와 "그 걱정들이 당장에 필요한 걱정인가?" 이 토론을 통해 아이들의 생각을 알 수 있었다. 아이들은 아직 어른 만큼 나이 들지는 않았지만 걱정거리들은 어른들 만큼이나 무거웠다. 

"나의 미래는 어떻게 될까?"
"엄마, 아빠가 돌아가신다면?" 
"학교에 지각한다면?"
"내일 시험을 망친다면?"
"고등학교 때는 뭘해야 할까?"
"돈이 부족하게 된다면?"

아이들의 적은 걱정거리들은 당장에 필요하지 않은 것들이었다. "서로의 걱정거리를 해결하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할까?"라는 질문에 아이들이 내린 결론은 미리 준비하는 삶이라고 말했다.

또한 한국어 3반에서는 이중언어 교육을 하고 있다. 여러 언어 여러 문화를 만나는 다중언어 환경에 살고 있기에 한 언어 개념으로 다른 언어를 이해할 수 있다. 한국인들이 늘어나는 텍사스 환경에서는 두 언어를 유창하게 통역하는 일은 또 하나의 능력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주로 대화 부분을 한국어를 영어로 영어를 한국어로 통역 연습을 한다. 유창하고 멋지게 통역을 한다. 이러한 모든 활동들이 아이들이 살아가는데 도움이 된다면 감사할 일이다. 

미국으로 이민오기 전에 영어를 가르쳤다. 한 아이는 초등학교 영어 말하기 대회에서 연속 3년 최우수상을 받았다. 두번째 아이는 영어성적으로 4년 장학금을 받고 유명한 대학에 가게 되었는데 8명의 교수들이 물어보는 영어 인터뷰에서 "어떻게 영어를 잘 하게 되었느냐?는 질문을 받았을 때 가장 먼저 선생님의 얼굴이 떠올랐다고 그 학생의 어머니가 일이 끝나고 오셔서 저녁 12시에 흥분하면서 "선생님 고맙다"는 전화를 받은 적이 있다.

미래에 우리 아이들이 "어떻게 한국어를 잘하게 되었느냐”는 질문을 받게 되었을 때 우리 한국학교 선생님들을 떠올리며 고맙다는 말을 듣게 된다면 얼마나 행복할까 생각해본다.

김성심
달라스 한국학교
캐롤톤 제2캠퍼스  
유치반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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