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애들도 교정해야 해요?
DATE 18-05-10 23:19
글쓴이 : 안광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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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둘째 딸아이가 이제 곧 2학년이 됩니다. 그러다 보니 주변에 제 딸아이 또래의 아이들을 둔 부모님들이 많습니다. 대략 아이들의 연령은 7~9세 정도이지요. 그런 분들께 많이 듣는 질문입니다. 보통 교정치료 하면 철사와 브라켓을 떠올리시기 때문에, 아직 유치가 많이 남아 있는 아이들도 교정치료가 필요하리라고는 생각을 못 하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맞습니다. 제가 다른 글에서도 여러 번 강조해서 말씀드린 적이 있지만, 대부분의 초등학교 저학년 연령의 아이들은 조기 교정치료가 필요하지 않습니다. 대개 영구치가 다 나오는 11~13세까지 기다렸다가 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렇지만, 아직 나이가 어린데도 불구하고 조기에 치료를 해주어야 하는 몇 가지 경우들이 있습니다. 이는 그 상태를 방치하고 기다리면 나중에 해결하기 힘든 심각한 문제가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성인과 달리, 아이들은 여전히 턱뼈와 새로운 영구치가 자라고 변화하는 시기에 있습니다. 영구치가 자라 나오는 위치나 방향은 아이들의 전적으로 턱뼈 구조에 좌우됩니다. 집 짓는 일에 비유하자면 이 시기는 집의 기본적인 골격(foundation)을 잡아주는 시기입니다. 그래서 이 시기에 주목하셔야 할 부분은 사실 치아 자체보다는, 과연 우리 아이의 얼굴, 턱뼈가 정상적으로 성장하고 있는지 여부입니다. 골격이 비정상적으로 자라버리면 나중에 교정기로 치아 교합을 맞추기 무척 어려워지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 시기에는 치아가 몇 개가 비뚤비뚤한 것이 문제가 아니라, 혹시 우리 아이의 얼굴 턱 성장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닌지를 빨리 발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러한 성장문제들은, 어떤 문제들은 좀 더 시간을 두고 지켜보는 경우도 있고, 또 어떤 문제들은 발견 즉시 조치를 취해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비록 여러분들께서 전문적인 지식은 없으실지라도, 반드시 바로 의사와 상담을 받으셔야만 할 치아 맞물림이나 증상을 몇 가지 알려드리고자 합니다. 
우선 위턱과 아래턱의 관계를 확인해 보시길 바랍니다. 위아래 턱이 조화롭게 자라 주어야 나중에 위아래 영구치간의 교합을 조화롭게 형성할 수가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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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1. 출처: http://www.jisppd.com/  
그림 1과 같이, 아이가 정상적으로 끝까지 다물었을 때, 아래앞니가 윗니보다 앞으로 물리지는 않는지 확인하셔야 합니다. 대개 아래턱이 위턱보다 큰 경우에 흔히 이런 증상이 나타나게 되며, 동양인들에게, 특히 가족 중에 유전적인 성향이 있을 때 흔합니다. 이를 그대로 방치하면 나중에 아래턱이 튀어나온 주걱턱이 될 수 있습니다. 이러한 경우 우선 특수한 장치로 가능한 빨리 앞니를 제대로 물리게 만들어 주어야 하며, 이후에 아래턱 성장을 면밀히 지켜보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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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림 2. 출처: www.paradigmmodels.com
반대로 그림 2와 같이, 아래턱이 위턱에 비해 지나치게 짧은 경우도 있습니다. 유전적으로 아래턱 성장이 부족한 경우도 있지만, 편도선 비대라든가, 심한 비염, 혹은 손가락을 빠는 습관 등등의 후천적인 이유로 이런 증상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일반적으로 성장기엔 아래턱이 위턱보다 다소 늦게 자라는 경향이 있지만, 만일 아이가 어금니로 다물었을 때, 위 아래 앞니 사이로 손가락 하나 정도가 쑥 들어갈 정도로 아래턱이 뒤로 빠져 있다면 이는 비정상적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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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림 3. 출처: http://londonortho.ca 
다음으로 턱뼈 및 영구치가 좌우 대칭으로 잘 자라고 있는지 확인해보아야 합니다. 그림 3과 같이, 어금니로 다물었을 때 위아래 중앙선이 서로 맞는지를 통해 쉽게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만약 중앙선이 서로 맞지 않고, 또 치우친 쪽 어금니들이 아래가 위를 덮고 있다면, 이는 턱뼈가 비대칭으로 자라고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마지막으로 어떤 이유로 몇 개의 유치가 심한 충치나 외상 등등의 이유로 정상보다 빨리 빠져버린 경우, 그 부위를 눈여겨 보아야 합니다. 이러한 경우에, 이어서 자라나오는 영구치가 비정상적인 위치로 나오거나, 주변의 영구치가 나오면서 다른 영구치가 나올 공간을 빼앗아 버리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기 때문입니다.  
흔히 알고 계신 교정기, 즉 철사와 브라켓으로 이뤄진 장치는 사실 치아만을 움직일 수 있는 장치입니다. 골격을 조절하고 성장을 조절하는 장치는 악정형 장치라 부르며, 증상에 따라 매우 다양한 종류가 있습니다. 어린 나이에도 필요하다면 적절한 시기에 증상에 맞는 악정형 장치를 사용해서 성장기에 골격을 바로잡아 주고, 또 이후에 영구치가 다 나오면 일반적인 교정기로 교합을 맞춰주게 됩니다. 이를 1차, 2차 치료라 나누어 부르기도 합니다. 
위에 언급한 케이스 외에도 수많은 증상들이 있을 수 있습니다.  어린 나이에 대부분의 경우는 조기치료가 필요하지는 않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치과 주치의를 정하셔서 6개월에 한번씩 검진을 받으시고, 혹시 골격성장에 문제가 있다면 초기에 발견해서 바로잡아 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어쩌면 우리 아이들이 나중에 커서 요즘 흔히들 이야기하는 양악수술을 피할 수 있게 될지도 모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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