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혼을 깨우는 깊이와 감동, '파이프 오르간'
오르간 연주자 ·임윤미
DATE 09-12-18 09:56
글쓴이 : 에린      
세상에는 악기를 잘 다루는 실력 있는 연주가들이 많지만 파이프 오르간이라는 흔치 않는 악기 연주를 통해 사람들과 소통하는 음악가는 드물다. 현재 사우스웨스턴 침례신학교 교회음악과에서 오르간을 가르치고 있는 임윤미 교수.
임 교수는 목사로서 꾸준히 목회활동을 지속해 오셨던 아버지와 대대로 크리스천 가족이었던 집안환경의 영향으로 자연스럽게 하나님을 섬기게 됐다.
사실 그녀는 고등학교 재학생이던 당시까지도 주변 친구들처럼 대학에서 피아노를 전공할 생각이었다.
“아버지가 목회자이신 걸 아시고 피아노 선생님께서 오르간을 권했어요. 오르간은 역사적으로 교회와 함께 존재해 왔던 악기이고 교회음악을 표현하기에 가장 적절한 악기라서 쉽게 선택할 수 있었다.”
그녀는 교회에서 평생 봉사할 수 있는 악기였기 때문에 더 더욱 기쁜 마음으로 오르간을 전공하게 됐다.
요즘은 환경이 많이 좋아졌으나 임 교수가 재학하던 당시에는 오르간이 워낙 크고 고가이다 보니 한국에서는 학생들이 편하게 연습을 할 수 있도록 오르간이 설치돼 있는 학교가 흔치 않았다.
평소에는 전자 오르간으로 연습을 계속 하다가 그나마 졸업연주회를 앞두고 있는 4학년생들에게 연주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는 파이프 오르간이 하나 있을까 하는 정도였던 것. 그러나 임 교수에게 열악한 환경이 실력을 향상 시킬 수 없는 정당한 이유가 되지는 않았다.
임 교수는 인디애나 대학에서 박사학위 과정을 거치며 전미 오르간 콩쿨(National Young Artist Competition in Organ Performance, 2004) 1위, Arthur Poister 오르간 콩쿨 1위, John Rodland 오르간 콩쿨 2위 등 각종 경연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며 탁월한 실력을 인정받았다.
임 교수는 고 3 때부터 전자 오르간으로 연습을 시작하기는 했지만 진정으로 자신이 가야할 길인지 확신하지는 못했었다. 그러다 그녀를 인생의 전환점에 서게 한 여행을 다녀오게 됐다. 대학 4학년 때 교수님 동행 하에 같은 과 친구들과 함께 스위스로 오르간 투어를 다녀온 것.
“그 곳에서 처음으로 파이프 오르간에서 뿜어져 나오는 바람과 소리를 마음으로 느끼게 됐다.”
임 교수는 편안한 마음으로 떠난 낯선 여행지, 뜻밖의 장소에서 오르간이 얼마나 아름답고 매력적인 악기인지 깨닫게 됐던 것이다.
대학생이던 4년 내내 좀 더 나은 테크닉을 위한 연습만 해 왔었던 것에 대한 후회도 밀려왔다. 악기 자체에 대한 이해나 진면목을 살펴볼 생각조차 하지 못했던 것이다.
그 뒤, 임 교수는 본격적으로 오르간에 대한 공부를 하기 위해 대학원에 진학했고 박사과정을 위해 유학길에 오르게 됐다.
아름답고 매력적인 소리를 전하는 파이프 오르간
피아노와 파이프 오르간은 크기와 소리가 다를 뿐 같은 건반악기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악기 자체가 달라서 특성도 다르다. 피아노는 현이 있어서 해머로 쳐서 나는 소리며 현악기면서도 타악기적인 요소를 갖고 있다. 반면 파이프 오르간은 금속이나 나무로 된 파이프들에 바람을 공급해 나는 소리다.
오르간은 건반을 누를 때마다 바람이 들어가기 때문에  피아노와 비교해서 손가락을 움직인다는 것은 같지만 원리나 소리 자체가 다르다.
또한 오르간은 발도 손처럼 연주를 해야 하는 어려움이 따른다. 오르간은 손과 함께 발로도 연주를 해야 하는, 온 몸을 사용하는 악기다.
“오르간은 주어진 강약을 조절할 수 있는 음색이 굉장히 많아서 매력적이다”라고 밝힌 임 교수는 “오르간은 귀에 들릴 듯 말듯 한 아주 작은 소리에서부터 건물이 흔들릴 정도의 큰 소리까지 음역도 넓고 음색을 조합할 수 있는 장점을 지녔다”며 파이프 오르간에 대한 깊은 애정을 드러냈다.
교수, 오르간 연주자, 하나님께 순종하는 자녀
그녀에게 있어 오르간은 단지 하나의 악기가 아니다. 하나님께서 음악을 통해 자신을 쓰임받게 하셨기 때문이다.
임 교수는 “저는 정말 가진 재주가 없는데 하나님이 길을 열어주셨다. 연주하면서 다른 사람들과 감동을 공유하게 하시는 일, 음악으로 타인을 돕고 베풀 수 있는 마음을 주셔서 항상 감사하다”고 밝혔다.
1년이면 10회 이상에 걸친 연주회를 가져왔는데 작년에는 이곳 달라스와 학교생활에 적응하는 시간을 갖기 위해 서너번 정도에 그쳤다. 내년부터는 더 많은 연주회를 가지려고 계획하고 있단다.
그녀는 학생들에게는 부끄럽지 않은 교수, 관객들에게는 천상의 소리를 선사해주는 오르간 연주자, 하나님께는 순종하는 자녀로 살고 싶다.
 
이정윤 기자 reportkorea@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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