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경을 이기고 이뤄낸 제2의 인생
한의사 송경식
DATE 10-02-05 11:50
글쓴이 : 어드민      
어떤 역경 속에서도 끝까지 생을 포기하지 않는 삶에 대한 긍정적인 자세는 누구에게나 귀감이 된다. 환자를 돌보면서도 제대로 된 의학 정보를 제공하고 잘못된 상식은 바로 잡고자 집필에 힘을 쏟고 있는 전승한의원의 송경식 원장. 현재 달라스 한의사협회의 회장을 역임하고 있는 송 원장의 하루 하루는 특별하고 소중하다.
태권도, 합기도, 소림권, 무사술, 태극권 등 수많은 무술을 연마해 종합무술인으로도 유명한 송 원장은 사실 어린 시절 하반신 마비 판정을 받고 5년 동안 병석에 누워있어야만 했다.
당시 9살 소년이었던 송 원장은 뛰어난 무술 실력을 인정받아 대회에 출전, 성인을 상대로 결승전 시합을 벌이던 중 갑작스럽게 사고를 당한 것이어서 주위를 더욱 안타깝게 했다.
오랫동안 움직이지 못하는 상태가 되다보니 3-4년 가량의 세월이 흐르는 동안 위장도 망가져 버렸다. 음식도 소화할 수 없는 상태가 되자 큰 병원으로 옮겼으나 더 이상 가망이 없다는 의사의 진단에 따라 퇴원할 수 밖에 없었다. 그러고도 몇 달 후부터는 각혈을 하기 시작해 다시 응급실을 찾았으나 이미 치료가 불가능한 상태에 이르렀다는 말만 듣게 됐던 것.
“지금도 잊지 못할 만큼 가슴 아팠던 일은 움직이지 못하는 저의 따귀를 때리면서 “이 불효자야, 부모 앞에서 가는 놈이 어디 있느냐”고 말씀하시며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하셨던 아버지의 모습이다.”
넉넉치 못한 형편에도 막내 아들 걱정에 한시도 마음을 놓지 못하셨던 아버지였다. 송 원장은 당시 한의사였던 아버지로부터 하루도 거르지 않고 침을 맞았다.
그렇게 오랫동안 병석에 누워있으면서도 한 시도 책을 놓지 않았다는 송 원장은 어느 날 갑자기 사시 나무 떨리듯이 온 몸이 떨리는 증상을 경험하게 됐다.
수 십도를 오르내리는 높은 열 때문에 동네 의사가 왕진을 왔고 뇌에 이상이 생길 수도 있다는 진단을 받았으나 다행히 하룻밤이 지나고 열이 가라앉으면서 다리에 감각이 느껴지기 시작했다.
“아버님께서 저를 살펴보시더니 혹시 밤새 무슨 일이 생기지는 않을까 하는 걱정 때문에 한잠도 주무시지 못했다. 그런a데 다음날부터 거짓말같이 몸이 회복되기 시작해 걸을 수 있게 됐다.”
지금은 덤덤하게 얘기를 꺼낼 수 있지만 누구도 쉽게 믿지 못한 기적을 스스로 겪었기 때문에 아픈 환자들의 마음을 충분히 이해한다. 자신의 경험담을 얘기해 주기도 한다는 송 원장은 이후로도 계속해서 침을 맞고 한약을 먹는 등 시간이 날 때마다 기공과 명상을 했다.
스스로를 한 번도 포기한 적이 없는 불굴의 의지
 “다쳐서 움직이지는 못했지만 정신만은 누구보다도 건강했으며 나 스스로를 한 번도 포기했었던 적이 없다”고 자신 있게 설명하는 송 원장은 “언젠가는 꼭 다시 걸어서 예전처럼 살 수 있다고 믿어 의심치 않았다”고 말했다.
송 원장에게는 제 2의 새로운 인생이 찾아왔다. 검정고시로 중·고등학교 과정을 모두 패스하고도 다시 고등학교에 들어가 학업을 마친 송 원장은 자신을 돌봐준 아버지처럼 한의사가 되기로 결심했다.
한의사로 일하면서도 남들과 달리 송 원장이 꾸준히 운동을 계속하고 또한 앞으로도 게을리 할 수 없는 이유는 건강에 대한 자신이 없기 때문이다. 송 원장은 좋은 의사가 되려면 무술을 이해해야 하고 좋은 무술인이 되려면 한의를 이해해야 한다고 믿는다. 아울러 이제 하루 일과로 자리잡은 집필에 대한 열정도 빼 놓을 수 없다.
벌써 영어회화 책, 건강과 체육, 한의학 관련 도서 등 서른 세 권의 책을 출간하게 된 송 원장에게 책은 큰 의미를 지닌다.
“미국에서 어떤 생활을 시작할까 고민하다가 스스로 약속한 것이 있다면 미국이라는 나라에 살면서 내가 가진 무언가를 사회에 환원시켜야 한다는  것이었다.”
미국에는 동양에 대한 의술이나 무술에 대한 올바른 정보가 없으니 어렵지만 1년에 한 권씩 책을 펴내자는 목표를 세우게 됐다.
 지금도 무술이나 한의학에 대한 잘못된 의학 상식을 접할 때나 환자들이 가끔씩 찾아와 말도 안 되는 의학 상식을 얘기할 때면 안타깝기 그지없다고.
비록 혼자서 조그만 힘을 보태는 것이기는 하지만 사소한 것이라도 잘못된 상식을 바로 잡아주는 길잡이가 됐으면 하는 작은 바람이 있다.
인생은 스스로 개척하고 만족해야 하는 것
지난 74년부터 한의사로 일하기 시작해 당시 정식 한의사 면허제도도 마련되지 않았던 미국으로 건너와 한의학 저변 확대에 크게 기여해 온 송 원장.
병석에 누워있으며 가장 소중한 사람이 가족이라는 것을 깨닫고 불굴의 의지로 일어선 그에게 인생은 스스로 개척하고 만족해야 하는 것이며 인생의 가족이다.
“가족없이는 열심히 사는 것에도 의미가 없다”고 할만큼 송 원장을 응원하는 힘은 사랑하는 아내와 두 아이들이다.
 
이정윤 기자 reportkorea@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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