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시조로 빚어내는 아이들의 순수한 마음
아동문학가·김정숙
DATE 10-02-12 11:22
글쓴이 : 정다운      
 
“동시를 읽을 때면 내 마음은 빈 도화지 / 솔직한 어제 모습 내일 꿈도 그려지네 / 글 그림 밝은 빛 흘러 환한 세상 동시 마음…” <’글 그림 글 노래’ 중에서>
김정숙 씨가 동시조와 동시를 위주로 작품을 쓰며 아동문학가로 활동한 지 벌써 20년 가까운 세월이 흘렀다.
지난 97년 제13회 미주 크리스찬 문인협회 신인상 동시 부문에 입상한 이후 99년 한국 아동문학 동시 신인상, 이어 2004년 한국 아동문예 문학상 동시조 당선에 이르기까지 탁월한 문학성을 인정 받아왔다.
“저는 기독교인이기도 한데, 성경을 보면 어린아이 같은 사람들이 천국에 갈 수 있다고 했습니다. 어린이와 같은 순수한 마음을 지닌 어른들, 천사같은 어린아이들이 당신에게 오는 것을 막지 말라고 한 것이죠. 동시나 동시조를 쓰는 것은 마음을 낮추는 것과 같습니다.”
항상 기도하는 마음으로 동시를 쓰게 된다는 김정숙 씨는 시를 쓸 때마다 우물 깊은 곳에 있는 석간수를 조심스럽게 길어 오르는 느낌을 받는다고.
우리의 말과 글, 노래를 익혀 한국을 알리자
“꼭 이민생활이 어려운 것이 아니라 삶 자체가 어려운 것입니다. 어려운 삶 가운데서 내가 사랑하는 그 분께 좀 더 가까이 다가가는 것, 세파에 시달리며 어느새 거칠어진 마음을 다듬고 하나님의 마음을 읽어내는 것이죠. 제게 시는 쓰는 게 아니라 빚어내는 것입니다.”
김정숙 씨는 평소에도 동시와 동요를 자주 읽고 외우며 자연의 섭리를 이해하고 문학적 감각을 잃지 않도록 항상 노력한다. 그동안은 바쁜 일상 때문에 창작활동에 전념할 시간이 부족했었으나 올해부터는 좀 더 시간을 내서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춘 시들을 빚어낼 계획이라고.
요즘 김정숙 씨는 미국에 거주하고 있는 이민가정의 어린 아이들에게 관심이 많다.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가면 영어권, 집에 들어오면 한국 문화권에서 생활하면서 겪어야 하는 어려움과 고민들을 어루만져 주고 싶기 때문이다. 더 나아가 비록 이민가정의 아이들이 미국 사회에서 성장하고 성공해야 하는 이중부담을 안고 있지만 우리의 말과 글, 노래를 익혀 아름다운 한국을 세계에 전하고 노래하길 바란다. 
아이의 마음을 있는 그대로 작품에 담아야
“아동문학은 아동을 대상으로 하되 동심을 가진 어른들이 대상입니다. 어른들과 아이들이 모두 독자가 되기 때문에 온 가족이 함께 읽을 수 있는 문학이 바로 아동문학이죠.”
현재 한국에는 아동문학가로 활동하고 있는 작가들이 수 천명에 이르지만 아동문학을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 일반 사람들은 많지 않다.
사실 동시나 동화, 동요 등 순수한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세상을 바라보고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담아내야 하는 것이 아동문학이다. 즉, 동심을 가진 어른들이 즐겨 읽는 장르일 뿐 아니라 아이들을 이해하는데도 큰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것.
“아이의 마음이 돼서 꽃을 들여다보고 있으면 꽃이 무언가를 제게 속삭여옵니다. 아동문학을 할 때 중요한 점은 어른이 바라고 원하는 바람직한 어린이상을 형상화해서 보여줘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아이 자체의 마음 그대로를 작품에 담아야 진정한 의미의 아동문학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라고.
김정숙 씨는 특히 동시조를 즐겨 쓴다. 아이들의 마음을 시조에 담은 동시조에는 우리 가락이 진하게 베어있어 한국의 정서를 가장 가까이에서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앞으로 김정숙 씨가 쓰고 싶은 글은 서간형식의 동수필이다. 아직 많은 작가들이 나서지 않은 분야라서 더욱 의욕이 앞선다.
시대가 빠르게 바뀌면서 접하게 되는 문화도 다양해지고 변화 속도도 더욱 빨라졌다. 한국과 미국을 오가는 성인들이나 아이들이 많아지고, 그에 따라 생겨나는 에피소드들도 셀 수 없을 만큼 많아진 것이다.
김정숙 씨에게는 주위에서 듣게 되는 모든 이야기들이  수필을 쓰기 위한 좋은 소재가 돼 준다. 내용을 기억하기 위해 항상 메모를 하고 한마디라도 놓치지 않기 위해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사람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인다.
아이들의 세계를 이해하고 함께 즐기려는 마음
“누구나 다 아동문학가가 됐으면 좋겠다. 꼭 글을 쓰지 않더라도 어른들이 아이들의 세계를 이해하고 함께 즐기려는 마음만 있어도 맑고 깨끗한 세상이 될 것이다.”
김정숙 씨는 몇 년 동안 달라스 지역 한인학교에 격월간지 아동문예지를 보내주고 있다. 번거로움도 마다않고 사비까지 들여 계속해서 문예지를 보내주고 있는 이유는 단 한 가지. 아이들을 가장 가까이에서 지켜보는 한글학교 선생님들이 수업시간에 아이들에게 동시를 읽어주고 공감하거나 미처 몰랐던 아이들의 세계에 한 걸음 더 다가서기를 바라는 마음에서다.
아이와 세상을 생각하는 마음, 김정숙 씨의 작품 속에는 언제나 어른과 아이들 모두가 순수해지기를 바라는 간절한  소망이 가득 담긴다.
 
이정윤 기자 reportkorea@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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