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픔과 마음을 나누는 사랑의 공동체
밀알선교단 고지영 PTO 회장
DATE 10-03-19 10:16
글쓴이 : 정다운      
 
“과거에는 내 자신만이 가장 아픈 사람이라고 생각했었지만 이제 사랑의 공동체 안에서 옆에 있는 사람과 함께 하면서 같이 아파하고 나누며 내 안의 슬픔도 치유되는 것을 느껴요.”
지난 1월부터 밀알선교단의 PTO 회장을 맡고 있는 고지영 씨. 달라스 밀알선교단은 장애사역을 맡아 운영되고 있는 곳으로 매주 토요일 중앙연합감리교회에서 모임을 갖고 있다. 아직 사람들과 소통하기 힘겨운 아이들에게는 세상으로 나아갈 수 있는 기회를, 부모들에게는 아픔과 기쁨을 서로 이해하고 나눌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주고 있는 것.
고지영 씨는 5년 전 자폐 진단을 받고 올해 아홉 살이 된 큰 아들을 위해 밀알을 찾게 됐다. 처음에는 우리 아이에게 도움이 될만한 프로그램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으로 왔다가 엄마들을 보면서 많은 걸 느끼게 됐다고.
고지영 씨는 매주 밀알에 함께 하면서 혼자만의 고민과 아픔이라고 여겼던 고통을 말하지 않아도 공유할 수 있다는 사실, 나만 힘든 것이 아니었다는 마음에 외로움이 사라지고 큰 위로를 받을 수 있었다.
눈빛만 봐도 이해할 수 있는 사람들
“이 곳에서 가장 큰 도움을 받은 사람은 바로 저에요. 엄마들을 만나고나니 그동안 엄살을 떨었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어요. 모두 대단하신 분들이에요.”
현재 밀알의 모임에 참석하고 있는 아이들의 대부분은 자폐 진단을 받은 상태다. 
“처음에 제 아이의 상태를 알고 나서 가장 먼저 마음은 희망이 없다는 것이었어요. 자폐는 치료가 불가능한 장애이기 때문에 사실을 확인하는 것조차 두려웠어요.” 인정하고 싶지 않아 전문가의 진단을 받는 것도 어려웠다. 그러나 공립학교에 등록하기 위해서는 진단 결과가 필요했고 두려움은 현실이 되고 말았다.
그 당시 사실을 곧 바로 받아들이고 도움을 줬더라면 아이에게 훨씬 좋았을 것이라는 후회가 든다. 자폐는 하루라도 빨리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이다.
고지영 씨 역시 자신의 아이가 자폐라는 진단을 받고 처음에는 부정하기도 하고 한탄해보기도 했다. 때로는 걱정만 앞서서 눈물이 나기도 했다. 친한 친구에게도, 가족에게도 얘기하거나 공감 받을 수 없는 외로움이 항상 가슴 한켠에 자리잡고 있었다. 그런 그녀에게 눈빛만 봐도 이해할 수 있는 사람들을 만난다는 자체가 축복이고 감사한다는 것.
새롭게 이끌어가는 밀알, 더 성장하길 바래
“생각지도 않고 있다가 갑작스레 회장이 됐는데 걱정이 앞선다. 이 전 회장님을 비롯해 임원진들이 교사섭외며 자원봉사자들 모집이며 매주 식사준비까지, 온갖 번거로운 일을 마다하지 않고 기반을 잘 닦아주셔서 감사할 뿐이다.”
고지영 씨는 부족하지만 자신이 밀알의 발전을 위해 할 수 있는 일부터 찾기로 했다. 하나님이 자신에게 주신 희망이라는 귀한 사랑을 기억하고 밀알을 섬겨야 겠다는 다짐을 항상 가슴에 새긴다.
사람이 사람을 아낀다는 마음이 어떤 것인지 아들을 통해 다시 한 번 새롭게 배웠다고.
밀알에서는 아이들이 수업을 받는 동안 부모들의 모임을 따로 운영하고 있다. 부모들의 모임을 통해 미국 정부에서 제공하고 있는 각종 복지혜택, 아이에게 필요한 교육내용 등 정보를 교환한다. 또한 성경공부나 기도를 하며 마음을 나누고 힘든 상황에서도 사랑과 희망을 품을 수 있도록 서로를 다독여준다.
자신이 섬겨야 하는 엄마들로부터 받는 것이 훨씬 더 많다는 고지영 씨는 매주 토요일 같은 시간, 같은 장소에서 이들을 만날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큰 위로와 격려를 받는다.
도움주시는 모든 분들께 감사하는 마음 뿐
“항상 감사하는 마음 뿐이에요. 특히 지금껏 장소 제공은 물론이고 여러 가지 도움을 아끼지 않은 중앙연합교회와 이성철 목사님, 아이들의 교육에 힘쓰시는 선생님들, 자원봉사자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려요.”
밀알은 모두가 함께 만들어가는 사랑의 공동체다. 부모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해 더 발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비록 돌려줄 수 있는 것은 감사한 마음 뿐이지만 항상 부족한 부분이 있어 도움을 필요로 하고 있다.
“혈육의 정과는 또 다른, 아픔을 나누는 동료애가 느껴져요. 다른 사람에게서 공감 받을 수 없는 상황을 이해받고 서로의 눈물을 닦아줄 수 있는 이들이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행복해요.”
가장 힘든 시기에 밀알을 찾았고 그 어느 곳보다 편안한 쉼터가 돼 주고 있는 이 곳에 같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들이 문을 두드렸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정윤 기자 reportkorea@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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