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od – 허연진 (May’s Flower Cake)
May’s Flower Cake 사장 | 베이커 허연진
왜 그 생각을 못했던걸까. 떡과 케이크의 앙상블을.
밀가루 대신 떡으로 케이크의 화려한 비주얼을 만든다면,
건강한 재료로 눈요기까지 가미된 찰떡궁합이 나오는 걸.
그 매력에 그녀가 빠져든 건, 운명처럼 우연함에서 시작된다.
전공과는 전혀 무관한 이 일은 결혼하고 도미한 뒤, 잠깐의
미국의 편한 생활이 무료함으로 막 다가오던 시기였다.
뭔가 배우고 싶었고 가정주부로서 또 아이가 있어도 집에서
자기만의 시간을 가지면서 할 일을 찾던 중이었다.
그녀는 임신 중인데도 한국으로 가서 제조법을 배워왔다.
미국에 맞는 제품으로 재탄생시켜 선보이기 시작한 게 2년전.
백일, 돌잔치 등에서 주문이 있었고, 점차 수요가 늘어났다.
특별한 날에만 떡을 찾는 문화인데도 반응이 좋았다.
일반케이크와 디저트도 소량씩 제조해 함께 판매했다.
떡케이크는 감각이 필요한 예술적 활동이기도 하다.
색감에 대한 감각, 배치와 장식의 미적 감각도 중요하다.
일반 케이크와 재료가 완전 다른 쌀과 천연 곡물들이기에
아이들에게만은 최고의 것을 해주고 싶은 부모들이 환호한다.
한국 전통의 건강하고 귀한 음식으로 먹이고 싶어서다.
소규모로 정성껏 만드니, 예쁘고 식감 좋고 몸에 좋은 떡 맞다.
내 아이가 먹을 음식이라는 마음으로 빚어낸 엄마의 손길이다.
그만큼 손이 많이 가고, 또 시간과 마음을 쏟아 만들어낸다.
정성과 애정 없이는 빚어낼 수 없는 떡케이크이기에
하나 하나가 ‘산고’를 거쳐 낳은 아이들처럼 사랑스럽다.
이 꽃처럼 아름다운 작품이 그녀에게 준 것은 너무나 많다.
아내로서, 엄마로서 역할도 감당하면서 자기 일을 하는 자부심,
내 시간 활용하면서 뭔가에 몰두하는 열정을 회복시켜줬다.
꿈이 있다. 외국인들도 더 많이 찾는 떡케이크를 만들고 싶은.
그래서 떡이 익어가듯 그녀의 연구와 노력은 밤을 밝힌다.
시루 앞에서 밤새며 떡 익길 기다리던 엄마의 따뜻한 마음,
층층히 쌓인 정성의 손길이, 앙증맞은 케이크로 탄생한다.
그를 보는 사람들의 이구동성 “너무 예뻐요, 먹기 아까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