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ack Lives Matter 시위 참가자, “운전자가 쏜 총에 사망”

지난 25일(토) 어스틴에서 총격사건 발생 … 희생자 개럿 포스터 “자신의 흑인 약혼녀 늘 지지했다”

조지 플로이드의 사망 사건 이후 불거진 경찰의 무자비한 진압과 폭력성, 인종차별금지를 외치는 Black Lives Matter 어스틴 시위현장에서 지난 25일(토) 총격사건이 발생했다.
이번 총격으로 인해 사망한 백인 남성은 개렛 포스터(Garrett Foster)로 여느 날과 다르지 않게 시위에 참석했다.
당시 포스터는 AK-47 소총을 소유하고 있었으며 포스터 씨 외에도 몇몇 시위 참가자들도 소총을 소지하고 있었다.
텍사스는 총기 면허를 갖고 있는 경우 공공장소에서 총기소유가 가능한 주 중 하나다.
시위 현장에서 포스터는 히람 길베르토 가르시아(Hiram Gilberto Garcia)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이 소총을 갖고 시위에 참가한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인터뷰에서 포스터 씨는 “그들이 더 이상 길거리 시위행진을 허락하지 않기 때문에 나는 우리들이 갖고 있는 권리들 중 몇 가지를 갖고 나왔다”며 “내가 만약 총을 경찰에게 사용한다면 나는 죽을 것이다”고 말했다.
인터뷰 후 같은 날 저녁, 포스터 씨는 경찰의 총이 아닌 시위대와 대치 중이던 차량 운전자의 총알을 맞고 사망했다.
경찰과 목격자들은 “차 안에 있던 남성이 공격적으로 시위대를 향해 돌진했다”며 “이를 본 포스터가 그 차량 운전자에게 다가갔고 운전자는 창문을 열어 포스터에게 3발의 총알을 쐈다”고 증언했다.
부상을 입은 포스터 씨는 급히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안타깝게 사망했다.
다음날인 26일, 브라이언 맨리(Brian Manley) 어스틴 경찰국장은 “당시 운전자가 시위대를 향해 차를 돌렸을 때, 시위대들은 그의 자동차를 둘러쌓았고 일부는 차를 치기도 했다”며 “운전자는 포스터 씨가 차 쪽으로 다가오는 것을 보고 창문을 열고 차 내부에서 그를 쐈다”고 사건 경위를 설명했다.
시위대 중 한 명은 총을 꺼내 서둘러 속도를 내 달리는 운전자의 차량을 향해 저격하기도 했다.
총격 사건이 발생한지 몇 분 후, 운전자는 경찰에 전화해 자신이 방금 발생한 총격사건에 연루됐으며 현재 사건 현장에서 떨어진 곳에 와있다고 자진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맨리 경찰국장은 “그의 주장에 따르면 포스터 씨가 자신에게 무기를 직접적으로 겨눴고 총을 꺼내 포스터를 쐈다”고 전했다.
이후 운전자 및 총을 쏜 다른 사람은 경찰서에 구금돼 형사들에게 조사를 받았다.
맨리 경찰국장의 보고에 따르면 두 명 모두 총기 면허를 보유하고 있었고 조사가 계속됨에 따라 현재 석방 조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건으로 사망한 포스터 씨는 미국에서 수년간 근무했으며 시위 당시 무장한 상태였다.
그러나 친척들과 목격자들에 따르면 포스터 씨는 시위에서 어떤 문제도 일으킬 의도가 없었다.
포스터 씨의 약혼녀인 흑인 여성 휘트니 미첼(Whitney Mitchell) 역시 시위대 중 한 명이었다.
포스터 씨의 어머니인 쉴라 포스터(Sheila Foster) 씨는 “내 아들은 강한 정의감을 갖고 있었고 경찰의 잔인함에 대해 심각하게 생각하고 반대했다”며 “그는 약혼녀인 휘트니를 지지해주길 원했다”고 말했다.
포스터 씨의 어머니는 그가 시위 당시 무장하고 있었던 부분에 대해 놀라지 않았으며 “그는 총기 면허를 갖고 다녔고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목적으로 소총을 소지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총기소유를 옹호하는 단체인 오픈 케리 텍사스(Open Carry Texas)의 설립자인 C.J. 그리샴(C.J. Grisham) 회장은 집회 및 시위행진에 소총을 소지하는 관습을 옹호하며 “시위대들은 다양한 사람들의 공격에 노출돼 있다”고 시위대를 향해 돌진했던 차량 운전자의 지난 사례를 예로 들었다.
이번 사건의 증인 중 한 명인 제임스 사시노스키(James Sasinowski) 씨는 “운전자가 도로 코너를 돌려고 했고 시위대 행진을 기다리길 원치 않았던 것 같다”고 증언했다.
이어 사시노스키 씨는 “운전자는 의도적으로, 그리고 공격적으로 시위대를 향해 가속페달을 밟았다”며 “우리는 운전자를 전혀 공격하지 않았고 그가 이번 폭력을 야기한 것이다”고 전했다.
또 다른 목격자인 마이클 카포치아노(Michael Capochiano) 씨는 “나는 다른 시위대들과 행진하고 있었고 운전자는 시위대를 흩어지게 하기 위해서 경적을 울리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카포치아노 씨는 “바퀴가 빠르게 가속될 때 나는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며 “아무도 다치지 않은 것이 놀랍다”고 증언했다.
덧붙여 카포치아노 씨는 “포스터 씨는 총을 겨누거나 공격적인 행동을 하지 않았다”며 “그는 자동차를 향해 어떤 공격도 가하지 않았다”고 포스터 씨의 죽음에 애도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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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시카 김 기자 press4@newskore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