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든다는 것은?
따뜻한 봄날인가 싶으면, 다시 해일과 추운 날씨가 이어지고 유난히 추위를 싫어하는 필자는 아직도 히터를 낮 밤으로 조정하느라 분주합니다. 늘 분주한 일상에서 이런 소소함까지 더해지니 4월 중순이 지나가며, 세월의 흐름이 10대는 10마일, 20대는 20마일로 나이순으로 느껴진다더니 정말 질주하는 느낌처럼 하루가 지나가는 것 같습니다.
달라스에 와서 만나서 정을 나누며 쌓은 지인들이 어느덧 한국에 있는 친한 친구들 못지않게 가깝게 살갑게 느껴지는 것을 보면 이제 미국이 제2의 고향이 되어 가는 것 같습니다. 친구들과의 담소는 언제나 즐거운데 서로 살아가는 이야기를 나누면서, 자신의 생활 터전에서 벌어지는 일상만 보다가 생각의 폭도 넓어지며 각자의 삶을 다시 한번 돌아 보는 계기도 됩니다.
일상을 나눌 수 있는 친구가 있다는 것이 축복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친구에게 제목이 재미있어서 샀다는 책을 건네받으며 주말부터 읽기 시작하였습니다.
‘프랑스 여자는 늙지 않는다’라는 제목부터 남달라서호기심이 발동을 하여 책을 쓴 저자 미레유 길리아노부터 궁금하여 검색을 하여보니 ‘프랑스 여자는 살찌지 않는다’라는 책으로 벌써 베스트셀러 작가에 올라서 전문 경연인에서 작가로까지 성공한 유명 인사입니다.
그녀는 프랑스 소르본 대학에서 영문학과 불문학을 전공하였으며 그 후 UN에서 통번역사로 활동하기도 하였으며, 루이뷔통 모에헤네시 그룹(LVMH)의 샴페인 브랜드 ‘뵈노 클리코’의 최고 경영자를 지낸 이로, 현재는 작가로 프랑스와 파리를 오가며 프랑스 문화를 알리는 홍보대사로서 명성을 날리고 있습니다.
그녀가 살아온 삶을 통해 프랑스 문화와 다른 문화를 비교해 가며 그들의 삶의 가치관과 방식에서 오는 소소한 일상을 나누는 책의 내용이, 나이를 먹어가는 것을 어떻게 받아들이며 아름답게 당당하게 늙어 갈 것인지에 대한 고민을 진지하게 시작하여 할 시점인지라 읽는 재미에 빠져들었습니다.
하기는 책을 고른 친구도 그런 고민을 하게 되는 나이인지라 이 책이 눈에 들어왔겠거니 하며 피시 시 웃으면서 말입니다.
이렇게 조용한 일상을 나누며 차 한 잔을 마시는 동안에도 이 세계는 정신없이 바쁘게 돌아가는 것 같습니다. 며칠 전에는 블랙홀을 사진으로 찍는 게 성공하여서 전 세계가 들썩거렸는데 세계 최고 수준의 천체 물리학자 200명이 참여한 ‘사건의 지평선 망원경(EHD) 프로젝트에서 MIT 대학원 시절부터 이 연구에 참여한 젊은 여성 케이티 보우먼이라는 컴퓨터 프로그래머의 역할이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목표한 블랙홀을 보기 위해서는 지구만 한 크기의 전자 망원경이 있어야 가능한 이야기였는데, 전 세계에 있는 전자 망원경 8대의 데이터 이미지를 종합 분석하여서 단 하나의 이미지를 만드는데 성공을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의 알고리즘을 만드는데 큰 역할을 한 것입니다.
노벨상을 받은 업적이라고 평가받는 이 프로젝트에 참여한 20대의 젊은 여성 컴퓨터 프로그래머는 영웅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이처럼 IT 발전으로 인해 눈부신 과학의 발전이 이루어지고 있지만 다른 한편에서는 한 보 한보 전진하여 성실하게 스펙이 쌓여져서 인생 반전의 스토리도 있습니다.
‘이생망’은 이번 생은 망했다는 준말인데 이 준말이 자신의 젊은 시절을 대변할 만큼 학력도 스팩도 없는 ‘무수저’였던 류근용 씨는 독서를 통해 그 인생을 역전 시켰습니다.
3살 때 부모님도 이혼하고 아버지 재혼 후에는 새어머니의 학대로 가출을 일삼다가 오토바이 폭주족으로 학창 시절을 보냈습니다.
지방 전문대에 입학해 학점이 1.7로 아무 미래가 없는 듯하던 그는 독서를 17년간 3000권이 넘는 책을 읽으면서 자연스럽게 사는 법도,공부하는 법도, 재테트 비법도 책에서 다 배워가면서 현재는 독서와 재테크 강사로 살아갑니다.
그는 1일 기업인 ‘어썸 컴퍼니와 독서 모임 ‘어썸 피플’을 운영하며 한 해 150편에 달하는 지자체 강의까지 한 해 3억 원의 수익을 창출합니다.
자신을 이렇게 바꾸게 된 비결로 ‘실행’을 강조합니다. 군에 있던 시절 책을 읽으며 느꼈던 성취감으로 인해 생긴 자신감으로, 한자 자격증 2급, 유통 관리사, 무선 설비 기능사 등 10개가 넘는 자격증을 따면서 대학 마지막 학기는 4.5를 받는 등 삶을 계획하며 살기 시작한 것입니다.
재테크도 지출 내역을 적는 것부터 시작해 3년 만에 부동한 투자를 하고 강의까지 나가는 수준으로 발전하게 된 원동력이 작은 실행입니다.
이렇게 IT 분야뿐이 아니고 자기가 잘 할 수 있는 분야를 성실한 실행을 통하여 무에서 유를 창출한 류근용 씨처럼 무조건 IT가 대세라고 적성도 생각하지 않고 뛰어들기보다는 자신이 좋아할 수 있고 잘 할 수 있는 것부터 시작하는 여유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런 숨 가쁜 경쟁 사회에서 과연 숨 고르기를 하는 여유가 가능할지를 자문을 해보면 결국은 성실히 준비하는 자에게는 변화 무쌍하기만 한 것 같은 불안하기만 한 미래도 그들 손에서 열리리라는 확신을 해봅니다. 우리 각자에게 나이가 든다는 것은 어떤 의미로 다가올까요?
숨 고르기를 할 수 있는 여유가 있다면, 차 한 잔을 나눌 수 있는 시간과 친구가 있다면 제법 멋진 인생이 아닐는지요? 따스한 봄 빛이 그리운 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