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 구충제
최근 개 구충제라는 단어가 인터넷 포털 사이트 인기 검색어에 해성처럼 등장했다. 도대체 왜 사람들은 개 구충제라는 낯설은 단어에 클릭을 했을까? 지난 4월 미국의 한 언론사인 [The Sun]이라는 잡지에 ‘암의 기적’ 이라는 제목의 기사가 보도 되었다. Joe Tippens 라는 한 남성이 2016년에 청천벽력 같은 폐암 진단을 받고 2017년 1월에는 암이 온몸에 퍼져 3개월 밖에 살지 못한다는 사형선고를 받게 된다. 그러나 Joe의 삶에 대한 집착은 남달랐다. 암과 사투를 벌이던 중 우연히 한 수의사가 온라인 포럼에 올린 글 하나를 발견하게 된다. 해당 수의사가 암세포가 있는 쥐에게 개 구충제의 성분인 펜벤다졸을 먹였을 때 암세포가 깨끗이 사라졌다는 글을 게재한 것이다. Joe는 지푸라기라도 잡는다는 심정으로 아무에게도 알리지 않고 개 구충제를 복용하기 시작했고 기적같이 3개월만에 암의 흔적이 모두 사라졌다는 의사의 진단을 받게 된다. 과연 무엇이 Joe의 암세포를 죽였을까? 정말 개 구충제였을까?
개 구충제가 암세포를 죽인다는 임상실험은 아직 밝혀진 바가 없다. 한국의 국립 암센터 명승권 교수는 펜벤다졸이 사람 속에 있는 암세포를 얼마나 효과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지 밝힐수 있는 의학논문은 단 하나도 없음을 조심스레 밝힌다. 오히려 면역력이 약한 암 환자가 개 구충제를 복용했을때 치명적인 부작용 때문에 건강을 더욱 잃을 수 있다고 조언한다. 실제로 최근 개 구충제를 복용하던 한국의 한 말기암 유트버의 안타까운 사망 소식은 암 환자들의 실날같던 희망마저 앗아가 버렸다. 그렇다면 과연 무엇이 Joe의 암세포를 죽였을까?
개 구충제가 암 치료에 얼마나 효과가 있는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한 가지 분명히 밝혀진 것이 있다. 그것은 바로 사람의 간절함이 놀라운 변화를 일으킨다는 것이다. 사실 Joe는 텍사스의 저명한 암 센터인 MD Anderson 병원에서 진행 중인 임상시험에 참여하고 있었고 개 구충제뿐 아니라 다양한 항암약들을 시험 복용하고 있었다. 일부 전문가들은 Joe가 병원에서 임상시험 때 먹은 약들이 암세포를 죽였는지, 아니면 정말 개 구충제가 실제로 암세포를 죽였는지는 확실하지 않다고 말한다. 오직 하나님만이 아실 것이다. 그러나 분명한 사실은 Joe의 간절함과 삶에 대한 집념이 그의 암세포를 죽였다는 것이다.
성경에 보면 불치병을 치유받은 사람들의 이야기가 곳곳에 등장한다. 나병에서 고침 받은 사람, 몸에서 피가 멈추지 않는 혈류병을 고침 받은 사람, 귀신 들렸다가 고침 받은 사람 등 성경에 기록되지 않은 사람들까지 생각하면 셀 수 없이 많은 사람들이 병에서 고침을 받는다. 이렇게 극적으로 치유받은 사람들을 연구해 보면 한 가지 공통점을 발견할 수가 있다. 그것은 바로 그들 속에 남들과 다른 간절함이 있더라는 것이다. 2000년 전 유대 사회에 아픈 사람들이 한둘이었겠는가? 예수님이 그 동네를 지나가신다는 소문만 듣고도 그들은 모든 것을 버려두고 예수님께 올인했고 간절히 부르짖어 고침을 받는다. 그 들 중에는 병든 자를 침상채로 예수님께 데리고 갔으나 사람이 많아 들어갈 수 없자 남의 집 지붕을 뚫은 사람들도 있다. 예수님은 오히려 그들의 믿음을 칭찬하신다 (막 2장 5절).
예수님은 기도에 대해 가르치실 때 단순히 ‘기도하라’고만 말씀하시지 않는다. ‘간절히 기도하라’고 말씀하신다. 간절히 찾으면 찾을 수 있고 간절히 두드리면 열리고 간절히 구하면 얻는다고 말씀하신다. 목회를 하다 보니 신앙상담을 많이 하게 되는데 이제 웬만한 일로는 놀라지도 않는다. 정말 겉으로는 평범하고 건강해 보이는 사람 안에도 누구한테도 말 못 하는 문제가 있다. 그런데 정말 심각한 문제는 그들 속에 간절함이 없다는 것이다. 하나님을 믿고 기도는 하지만 간절하게 기도하지 않는다. 믿음의 돌파가 없다. 성경에는 단 한 사람도 대충 한 기도에 응답받은 경우는 없다. 금식하고 옷을 찢고 죽으면 죽으리라는 일사각오의 간절함이 변화를 일으켰다.
간절함은 분명한 변화를 일으킨다. 의학적으로 검증도 되지 않은 개 구충제로도 암을 이겼다는 사람이 있다. 하물며 믿는 자 속에 들어와 사시는 우주 만물의 하나님이 그 간절히 부르짖는 자들의 기도에 응답하지 않겠는가? 간절함이 역사를 일으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