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인 다문화 교회 더 서번트 하우스 찬양 사역자 ‘이인성 목사’(3)
서번트 하우스 교회(The Servant House, 담임목사 윌 랭스테프)는 미국인 교회이고 담임목사부터 대부분의 성도들이 흑인인 다문화 교회다.
이인성 목사는 이 교회의 찬양사역자로 섬기고 있다. 이 목사와 인터뷰를 통해 흑인교회 사역을 시작하게 된 계기와 최근 일어난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으로 재점화된 흑인 인권에 대한 문제 등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최근 일어난 사건들을 보며
▶우선은 너무 마음이 아프고 힘들었습니다.
우리 성도님들이 나도 흑인아들을 가진 부모다 “I have Black sons”라는 문구를 페이스북에 공유하며 불법적이고 야만적인 공격에 의해 목숨을 잃은 흑인 젊은이들이 내아들, 내딸이 될 수도 있다는 불안함과 두려움을 겪는 성도님들을 보면서 어떻게 위로하고 어떻게 힘이 돼야 할지 막막하고 힘들었습니다.
저들에게는 단순히 TV에서 나오는 사건사고가 아니고 당장 내가 비슷하게 겪고 있는, 아니면 더 지독하게 겪고 있는 현실이기 때문입니다.
차이가 있다면 저들은 죽임을 당했고 나는 살았다 일 것입니다. 그러나 그것도 앞으로 어찌될지 모른다는 두려움이 있습니다.
목회를 꽤 오래 하고 텍사스에서 백인들이 대부분인 남침례교단에서 주총회장이였던 목사님의 간증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차를 타고 가다가 경찰이 목사님을 세우면 목사님은 속으로 “하나님 나를 저 경찰관으로부터 구해주세요”가 아니라 “하나님 저 경찰관이 저를 상대로 죄를 저지르지 않게 지켜주세요”라고 기도한다고 했다.
그만큼 인종차별문제가 뿌리깊다는 얘기일 것입니다.
저는 다문화 다인종 사역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갖고 있고 더욱 깊이 연구하고 배워서 다문화 다인종 사역이 더욱 보편화되고 영역이 확대될 수 있도록 돕고 싶습니다. 아직까지도 전반적으로 한국교회, 미주 한인교회, 미국교회에 다문화 다인종 사역이 생소하고 제대로 자리잡지 못했다고 생각합니다.
미국에는 그래도 비교적 많은 교회들이 여러 인종의 성도들이 구성원으로 이뤄져 있고 다문화 다인종 사역을 잘하고 있지만, 아직 그보다도 훨씬 많은 교회들은 아직도 하나의 인종, 하나의 문화만을 고수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모든 교회가 다인종 다문화 교회여야만 한다고 주장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그렇지만 다문화 다인종 교회가 보편화되고 이러한 개념이 모든 교회에 건강하게 뿌리 내릴때, 각각의 커뮤니티나 인종, 문화권을 고수하는 교회들에게도, 예를 들어 한인 교회, 중국인 교회, 히스패닉 교회, 등이 타문화권과 타인종을 대하는 데 있어서 더 유연해지고 포용력을 갖고 연합하며 복음을 세상에 전파하는 예수님의 지상명령을 수행하는 동반자로서 역할을 감당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남침례교단 안에서도 이러한 인식과 그에 따른 변화가 생겨나고 있습니다.
몇년전 텍사스 총회(SBTC)에서 ‘룩 라이크 해븐(Look Like Heaven)’이라는 이름으로 텍사스 내 여러 교회의 목사님들의 회의에 참석한 적이 있습니다.
교단의 구성 교회와 성도들의 비율이 매년 조금씩 변화하고 있는데, 흑인, 히스패닉, 동양인과 같은 소수그룹의 비율이 늘어난다고 들었습니다.
이런한 변화에 여러 목사님들이 타문화간 사역에 대해 논의하며 대안을 모색하는 자리였습니다.
굉장히 의미 있는 자리였고 무엇보다 이러한 계기를 통해 조금씩 교회들이 다른 인종과 문화를 가진 교회들과 교제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우리교회도 이를 계기로 루이스빌 지역에 있는 여러 다른 교회 목사님들이 함께 기도하면서 인종과 문화, 차이를 조금이라도 허물고 함께 연합해서 예배를 드리자고 해서 룩 라이크 해븐 연합예배(Look Like Heaven Community Worship Service)를 3년전부터 분기별로 드려오고 있습니다. (천국과도 같은 지역공동체 연합예배: 천국에 가면 인종, 언어, 문화차이는 없이 모두가 함께 하나님과 영원히 살게 되기에 함께 연합하면 천국과 같은 모습일 것이다라는 의미로 만든 이름)
그러던중 인종차별 사건이 벌어지고 이를 계기로 많은 이들이 시위에 가담하게 됐습니다.
서번트 하우스 교회 담임목사님은 믿는 사람들이 더욱 연합하고 더욱 기도해야 한다며 루이스빌, 플라워마운드 시장과 경찰서장, 그리고 지역교회 목사님들과 함께 상의해서 각각 지난달 12일과 26일 각각 시청앞에서 기도회를 개최하게 됐습니다.
▷앞으로의 사역 및 비전
▶제가 가지고 있는 목회사역의 철학은 다문화교회 혹은 다문화 예배공동체를 추구하는 것입니다. 서번트 하우스 교회는 대부분의 성도들이 흑인들이고 (약70%), 그외 백인, 동양인, 히스패닉 성도들이 함께 모인 조금은 독특한 다문화교회입니다.
이런 교회에서 한국인 예배목사가 블랙 가스펠 찬양을 인도하는 굉장히 특별한 사역을 하고 있는데 단순히 우리 교회에서만이 아니라 다른 교회와 사역들을 연결해주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한 예로 노숙자 찬양 인도를 들 수 있습니다.
캐롤턴에 있는 부흥교회에서 노숙자 초청예배를 2개월에 한번씩 드리는데, 7년째 찬양 인도로 함께 섬기고 있습니다.
대체로 대부분의 노숙자들이 흑인들이 많기 때문에 한인교회들이 예배를 통해 그들에게 복음을 전하고 싶어도 예배문화가 다르고 그들이 좋아하는 찬양을 모르기때문에 어려움을 겪습니다.
그렇지만 하나님은 저와 우리교회 찬양팀을 통해 그런 문화적 차이에서 오는 단절을 극복할 수 있는 길을 열어주셨고, 다문화사역의 중요성을 깨닫게 하셨습니다.
앞으로 다문화사역은 미국과 한국뿐만 아니라 전세계 교회와 선교현장에서 중요한 화두 중 하나가 될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저에게 계속해서 다문화사역을 통해 주님께 영광돌리길 원하신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