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19 확산 위험에도 “독립기념일 연휴 맘껏 즐겼다”
‘10명 이상 모임 금지·마스크 착용’ 권고에도 대부분 착용 안해 … 코로나 안전 둔감증 ‘심각 수준’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맞이한 ‘2020년 독립기념일’.
북텍사스의 독립기념일 연휴는 여느 때와 다르지 않았다.
야외활동 시 10명 이상의 단체 모임을 피하고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할 것을 당부했던 에벗 텍사스 주지사의 말이 무색하게 달라스 카운티 시민들은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수영과 피크닉 등 독립기념일 휴일을 마음껏 즐기는 모습을 보였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급증함에 따라 에벗 주지사는 독립기념일 연휴에 앞서 “공공장소에서는 항상 마스크를 착용해야 하며 각 카운티의 시장 혹은 판사의 허가 없이 10명 이상의 공공 모임을 금지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에벗 주지사의 발표와 함께 콜린 카운티와 엘리스 카운티 판사들은 카운티에 에정된 공공모임을 허가할 것을 발표했으나 달라스 카운티와 태런 카운티, 덴튼 카운티는 허가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북텍사스 사람들은 연휴기간 동안 호숫가에 모여 피크닉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그랜드 프레리에 위치한 로이드 공원 주차장에 주차된 차량은 절반가량 정도였으며 강 주변 역시 북적이지는 않았다. 그러나 몇몇 단체모임들은 주지사가 정한 범위를 위반하는 경우도 목격됐다.
큰 규모의 피크닉 파빌리온은 경고 테이프로 묶여져 사람들의 접근이 불가했으나 공원 내 피크닉 테이블은 정오 때까지 사람들로 가득했다.
또한 공원은 바비큐 굽는 연기로 가득했으며 음악과 어린이들의 신나는 웃음소리가 울려 펴졌다.
공원 뿐만 아니라 호숫가에도 모여든 사람들은 제트 스키를 즐겼고 몇몇 사람들은 잔디 위에서 맨발 차림으로 축구를 즐기기도 했다. ‘모든 공원 입장객들은 마스크를 반드시 착용해야 한다’는 페이스북 포스팅에도 불구하고 마스크를 착용한 사람들의 모습은 찾을 수 없었다.
그랜드 프레리 론 젠든 시장은 지난 3일(금), 페이스북을 통해 영상 메시지를 남겼다.
영상에서 젠슨 시장은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급증하고 있는 상황과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불편하다는 점을 인정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젠슨 시장은 “이런 점에도 불구하고 북텍사스 사람들이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예방 조치를 함께 취해야 할 것이다”고 전해 사람들의 마스크 착용을 권고했다. 이어 젠슨 시장은 “우리는 우리의 할 일을 해야 하고 개인적 책임을 져야 한다”며 “공공장소로 외출할 경우 마스크를 착용하라”고 호소했다.
독립기념일 연휴 동안 덴튼 카운티에서는 미국과 트럼프 대통령 선거 캠페인 깃발을 흔드는 수십명의 보트 선원들이 루이스빌 호수에서 모여들었다.
이들은 루이스빌 호수에서 미국을 연상하게 하는 별 모양이 그려진 수영복, 빨간 컵에 담긴 술과 음료를 즐기며 파티를 벌였다. 다른 공원들과 마찬가지로 루이스빌 호숫가에 모인 사람들 중에는 마스크를 착용한 사람들이 거의 없었다. 연휴에 앞서 달라스 카운티 필립 후앙 국장은 이번 독립기념일 연휴 주말이 국경일 연휴와 함께 코로나19가 확산됐던 ‘메모리얼 데이’의 상황과 같이 ‘재앙적’인 사태가 발생할 수 있음을 경고한 바 있다.
또한 달라스 카운티 클레이 젠킨슨 판사는 시민들에게 기념일 행사에 가지 말고 집에 머물 것을 당부했다.
젠킨슨 판사는 “내가 하고 있는 이 말이 듣는 이들에게는 큰 희생을 감수하는 것이다”고 지난 2일 기자회견에서 말했다.
이어 젠킨슨 판사는 “텍사스는 전통적으로 독립기념일 기념 행사 및 축제를 진행해왔음을 알고 있으며 올해는 이것을 다음으로 미루고 이웃들과 집에서 독립기념일 휴일을 지키기 바란다”고 말했다.
또한 “각 개인의 이런 희생이 지난 2주동안 발생한 최악의 코로나19 사태를 막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고 젠킨슨 판사는 전했다.
달라스 북동쪽에 위치한 화이트 락 호수에 모인 사람들은 사회적 거리를 지키며 에벗 주지사와 달라스 카운티의 권고를 지키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여전히 마스크를 착용한 사람은 적었다. 조깅하는 사람들과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 그릴 파티를 하는 몇몇 가족들이 공원에 있었지만 북텍사스의 다른 공원들만큼 북적거리지는 않았다.
지난 연휴 주말, 달라스 카운티에서는 1,000여명 이상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해 코로나19 재확산의 공포를 불러일으켰다.
지난 3일에는 달라스 카운티에서만 1,085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으며 6일에는 1,214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해 코로나19 사태 발생 이래 신기록을 세웠다.
이런 상황에도 불구하고 북텍사스 사람들의 코로나19에 대한 안전 둔감성은 여전히 부족한 현실이다. 독립기념일 공식 행사가 취소됨에 따라 거대한 불꽃놀이는 실시간 영상으로 대체됐다. 유튜브를 통해 에디슨 카붐 불꽃놀이를 감상한 사람들은 “코로나19 사태로 직접 보지 못해 아쉬웠지만 가까이서 불꽃놀이를 볼 수 있어 기대한 것보다 나쁘지 않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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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시카 김 기자 press4@newskorea.com